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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호 작품 - 출향문인(이장우, 정경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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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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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
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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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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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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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7 02:28:50 |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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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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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4월아
이 장 우
4월이 간다
모든 것 다 그대로 두고, 오롯이
그렇게 간다.
나는,
회화나무 숲길을 따라
4월과 5월 사이를 걸어가고
아쉬움의 보슬비 한줄기 내려
정든 땅이 적시어질 때
낯익은 흙냄새가
허기진 내 영혼에 스며든다.
연둣빛 새잎들은 지천으로 나부끼고
수수꽃다리 보랏빛 남은향기는 아직도
소녀의 볼냄새, 그대로인데
나의 4월은 가고
투명한 하늘아래
홀로 나 서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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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이 장 우
기다리다
차마,
더는 참지 못해
터지는
하얀 가슴
오월은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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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고는 소리
정 경 혜
선잠 뒤척이는 밤에
푸푸 코고는 소리가
가늘게 들린다
새근대는 아기처럼 들린다
46년 지기다
언제나 한 발 앞서 가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손을 마주 잡고
저문 날의 들길을 나란히 걷는다
하늘이라고 큰소리치던
그런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인생은 들의 풀과 같다고
목소리 낮추어 말한다
가느다란 콧소리가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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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빛이여
정 경 혜
미처 깨닫지 못했네요
이렇게 한평생 동행 할 줄은,
속사람 겉사람 달라
한 몸 다루기도 벅찬데
두 사람 하나 되어 가는 길
아득하고 멀더이다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다가
넘어지고 깨어지는 순간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잡은 손
놓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꽃이 피었다 지는 길
낙엽도 함께 밟으며
먼길 돌아와, 지금
고희의 언덕에서
백발 날리며 서있는 당신위에
에벤에셀
자비의 빛이여
남은 길을 비추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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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 합천 야로 출생
‘자유문학’으로 등단
(전)‘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 민조시인협회’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 ‘자유문학회’ 회원
(전)현대건설 ․ 현대산업개발 전무이사
[시집] ‘까치아침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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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혜 약력 / 합천 야로 출생
･1992년 ‘문예사조’ 시 등단
･‘한국문인협회’〮 ･‘대신문학회’〮 회원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전 부회장
･한국크리스찬문학상 수상
･시집『裸木』･『정지된 시간을 깨우는 바람』
<e-메일: namok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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