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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성 공원시화전 적품 2편



추천 :	210	이름 :	정유미	작성일 :	2015-07-06 15:31:27	조회수 :	1,469

흔 적

리 영성

호수에 바람 부니 파문이 일었는데

달 밝아 뒷산 새도 차마 울지 못합니다

눈 감고 손 모으려는데

별이 하나 지네요


밤새 울어 창문 여니 달이 강에 빠졌네요

벗은 옷 도로 입고 모래밭 내려가니

몸 씻은 달은 떠가고

발자국만 남네요


해 뜨자 다시 와서 둑 위에 앉아 보니

지난 밤 고운 정취 꿈이었나 간 곳 없고

억새만 몸을 흔들며

나를 보고 웃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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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백일홍

리 영성

백일 피는 꽃이 있나 피고 지고 이어 피지

한 여름 무더위 속 보낼 수 없는 사랑

작으나 붉은 빛으로 가지 끝에 수(繡)를 놓네


초가을 달 뜨는 밤 그대 나를 생각 말게

식은 마음 달구려면 찬바람 좀 쐬어야지

백일홍 꽃이 진 뜰에 서 휘파람이 불고 싶다

<약력>
* 리영성:호 농파(聾坡):1967년 사조문학 천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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