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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호 원고입니다



추천 :	489	이름 :	윤경선	작성일 :	2013-08-08 00:14:51	조회수 :	1,659

       1  동피랑

               윤경선

거센 파도 밀려와
부서버릴 기세다
등 굽은 나무 어디가서
잔잔한 수평선 바라 볼까
손 끝 오래된 비린내
파르르 떨고 있을뿐이다

고운 물감 몰려와
외게 행선에 사는 어린 왕자
불러오고
잡스 할아버지도
낡은 벽에 앉아
바다를 보고 미소 짓는다

하늘 구름 갈매기
동피랑 좁은 골목에
걸터 앉아 한가롭게 웃는다
파이프를 입에 문 거인 선장
이순신 장군도 동피랑을 지킨다.

2    용감한 외출

                윤경선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헤집고
아늑한 나비의 집
은은한 차 향기를 닯은
중년의 꽃
아름다운 향기를 뿜는다

합천호 물안개
스물스물 피어올라가고
상큼한 풀잎
옷멥시 담듬고
배시시 웃는 오후

풍덩풍덩 멋모르고
용감하게 건너온 세월
되새김질 하다
수제비 한 그릇 놓고
깊은 우정을 퍼먹는다.

    3  첫눈

                윤경선

하얀 그리움 소리 없이
쌓여만 가는날
추억 발작국 굴러모아
눈 코 입 그려 넣고
가만가만 살펴보니
보고픈 그대가 웃는다

처음 설레임 마저도
오래 간직할수 없어
그저 아무 말 없이
먼 ~ 발치에서
바라만 볼 뿐이다

뜨거운 가슴 다가서면
금세 녹아 버릴테니.

    빗물

           윤경선

질퍽한 그리움
가슴 흠뻑 적시고
점 점 멀어지는 아런한 추억
더듬어 불러 보지만

이제 이세상
그 어디에서도
만날수 없는 그리움
빗물에 풀어 본다

얼만큼 세월 흐르면
이 그리움
빗물에 씻어 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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