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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벌어지다
추천 :
443
이름 :
정유미
작성일 :
2014-03-05 10:08:35
조회수 :
1,841
봄, 벌어지다
정유미
검정 비닐봉지를 탈출한 산낙지
배수관 타고 기어오르는 한낮 베란다
어디 물내라도 맡은 듯 필사적이다
고무장갑 끼고
대가리 쑥 뽑아 올리는데
텅!
내장이 발라지고
먹물통이
금새라도 벙글 듯 불록한
자목련 송이
막 벌어질듯
벌어질듯.
손국복
2014-03-05 13:51:08
봄과 산낙지-자목련 연상되는 이미지가 날카롭다. 아니 싱싱하다. 시인은 정물과 사물을 통해 이미지를 건져 올리는데 익숙하다. 그것이 새롭고 선명할 때 펑 -터지는 그 무엇이 시의 감동이다.
봄도다리 쑥국이 먹고 싶다.^^
이경식
2014-03-10 16:26:12
산낙지 대가리에서 자목련 봄을 건져올리시다니..역시 대단한 우리 '아줌마'의 힘!
김현숙
2014-03-19 12:56:58
아^^ 참 좋다~~! 늘 느낍니다만 새롭고 신선한 느낌과 ^^ 멋집니다~많이 배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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