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변
김 옥 란
달맞이꽃
씨방이 터지네
초가을 대낮
찰랑이던 물결들도 잠시 졸음을 참고있고
소리없이 계절을 몰고온 바람이
바위둘레에 앉아있는 철새들에게
더운바람속 찬바람넣어 후-후우
떠나라 떠날준비하라 하네
가야 할 곳은 온 길 만큼 먼데
나는 저 반짝이는 물빛을 바라보며
느닷없이 다가온 간큰 남자를 생각하네
지 고 지 순
세월탓인가
영상 테마파크
반듯하게 닦인 도로 뒤편
거기 1948년 머물러 있다
반도호텔 맞은편 가정집 대문
두드리면 잊혀졌던 큰 언니 웃음소리
화사한 온기로 남아있고
가호에 비치는 아침 햇살은
바닷가에 온것처럼
반짝거리네
바다보다 호수가 좋은것은
꼭 여름 이라서 만이 아니라네
물아래 다슬기 모시조개
쉬임없이 크고있고
휘휘 늘어진 버드나무 한가히 제손 물에넣고 있네
야간 열차가 없는 가호역
무심히 세월만 보내고 있다
수경
꽃인가 바라보니 나비이고
나비인가 바라보니 꽃이로구나
소중한 인연의 시작이다
상사화
연분홍
슬픈분홍색
너무 슬프게 아픈색
잎과 꽃이 서로 달라 통하지않는
서로를 만질수도없고
서로를 읽을수도없는
상사
오늘도
그리운 마음
부운홍으로 물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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