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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경남문협 "찾아가는 문학세미나"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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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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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2 |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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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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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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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3 20:49:23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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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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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경남문협 "찾아가는 문학세미나" 참석
- 문학세미나에 가는 날의 우화(寓話) -
문학적 지식과 정보를 교환하고 지역문협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경상남도 문인협회 연례행사가 금년도에는 지난 7월9일(토)부터 10일까지 1박 2일간 고성 청소년수련원에서 경상남도문인협회 주최 고성문인협회 주관으로 "찾아가는 문학세미나"가 열려 합천문협회원들이 참석하게 되었다. 간헐적으로 내리는 장맛비가 이날따라 폭우로 변하여 연신 퍼붓고 있었다. 집에 손님이 찾아왔지만, 사정이야기를 하여 돌려보내고, 만나기로 한 '카페토랑 나비'에 서둘러 출발 예정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모인 회원들은 손회장님과 최원장, 정국장, 윤여사, 나 다섯 회원, 회원들이 더 많이 참석하지 못해 좀 서운하기도 했지만, 두달여 전에 새로 구입한 회장님의 고급 승용차 좌석 수에는 안성맞춤이다. 오후 1시 30분 '카페토랑 나비'를 떠났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차창 밖이 뿌옇게 흐렸지만, 호기심을 안고 떠나는 여행이라 그래도 마음은 즐거웠다. 더구나 함께 동행하는 일행이 합천문협회원들, 함께 글을 쓰는 문인들이어서 마음은 아이들처럼 들떠 있었다.
고성 가는 길목인 진주시내(도동)에 진입했을 때는 미처 하수구를 빠져나가지 못한 빗물이 도로 위를 범람해 거북이걸음 속도로 진주시가지를 겨우 빠져나갈 수 있었다. 대전, 통영 IC를 지나 진주 거제간 새로 난 고속도로를 달려서 고성을 향해 달리는 도중, 진주톨게이트에서 뽑은 고속도로 통행티켓이 나의 실수로 내가 앉은 좌석밑에 미끄러져 들어갔다. 좌석을 해체하지 않고서는 빼낼 방법이 없었다. 고성 톨게이트 점검대에 걸려 사무실에 들려서 해명하고 최단거리 통행료 2천원을 지불하고 통과했다. 내 실수로 빚은 일이라 마음이 여간 미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부터 행사장인 고성 경남청소년수련원을 찾아가는 데에 혼선과 난관이 이어졌다. 폭우가 연신 쏟아지는 악천후에 내비도 방향 감각을 잃었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고, 사람도 덩달아 우왕좌왕하며 목적지와 어긋나게 이리저리 헤매었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진주에서 사천에 이르는 새 국도를 이용했더라면, 한 시간쯤은 앞당겨 도착했을 것이다.
-고성 경남청소년수련원에서-
천신만고 끝에 찾아간 경남청소년수련원, 거기서도 시행착오가 또 발생했다. 행사장 입구에 차를 주차하면서 후진 중에 시야가 가려 뒤에 들어오는 차와 부딪치고 말았다. 구입한지 두 달도 안된 회장님의 제네시스 승용차와 상대방 에쿠스 승용차의 가벼운 접촉사였다. 다행히 양쪽 차 모두 큰 손상은 없었다. 사람으로 치면 이쪽에는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고 저쪽에는 외관상 보기에 아무런 손상이 없어 보였다. 그 순간 가슴조이며 내가 목격한 것은 두 운전자의 태도였다. 손회장께서 당황한 상대방 운전자에게 접근하여 놀라지 않았느냐고 정중한 사과를 하는데, 오히려 상대방은 자기 과실인양 괜찮습니까 하고 되려 미안해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기 실수를 은폐하고, 상대방의 잘못으로 몰아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들을 우리 사회 일각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그런 추한 모습은 간 데 없고, 서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들이 진정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의 선(善)한 심성(心性)이다. 그날 기상은 악했지만, 그 사건을 연유해서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선(善)해 보였다. 억센 장대비를 헤치고, 그 자리에 모인 의기(意氣)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경남문협행사에 여러 번 참석했던 터라 손회장께서는 지인들이 많았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며 입장하는 경남청소년수련원 입구 계단쪽 벽면에 새겨진 글이 내게 감명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사랑, 봉사, 협동함에 있어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함에 모두에게 공평한가>
그날 오후 5시부터 시작한 공식행사는 의식에 이어 <고통과 불멸>이라는 주제의 경희대 박주택 교수의 문학강연과 시군별 시낭송, 김갑식의 <지금 이순간>, <아름다운 나라> 등 뮤지컬곡 독창이 있었고, 저녁식사 후 3부 공연으로 야외특설무대에서 지부별 장기자랑이 있었다.
맨 끝에 등장한 우리 합천문협의 정유미 사무국장은 특유한 음색으로 가지고 간 통기타를 능숙한 솜씨로 치며 '편지'를 은은하게 불러 청중들을 완전히 매료시켰다. 이어 관중석에 대기하고 있던 합천문협의 남은 회원들이 모두 등단하여 벌이는 장기자랑에서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깜짝 쇼가 연출됐다. 그날은 마침 손회장님의 생일이었다. 준비해온 케익상자가 무대에 올려졌다. 손회장님 생일에 대한 나의 스토리텔링과 함께 케익에 촛불이 밝혀지고 이어 300명이 넘는 경남문협회원들의 생일축하 노래가 무대와 관중석에서 하모니를 이루며 절정의 축하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손회장님의 생애에 잊지 못할 가장 큰 영광과 축복으로 생각되었으며, 앞으로 기리 남을 아름다운 추억의 밤이 되리라 믿는다.
마지막 순서로 심사평과 아울러 시상식이 있었다. 부드러운 유미의 기타에 어우러진 멜로디와 우리의 유머가 넘치는 생일잔치 깜짝쇼가 가장 감동적이었지만, '행사준비의 노력'이라는 이름으로 최우수상은 고성이 차지하고, 다음 우수상은 합천에, 준우수상에 마산이 호명되었다. 그러고 보면 실제 최우수는 어느 팀인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밤 10시경 3부 공연이 끝나고 합천문협회원들은 무대위에 다시 올라가 김해, 거제, 의령팀과 김복건 경남문협회장, 그날 진행을 맡아 애쓴 임성구 사무국장 등과 자리를 함께 하고 유미의 감미로운 기타연주에 맞춰 깊은 밤 자정을 넘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여흥을 즐겼다.
- 아침의 산책길 -
자정을 넘어 영시 삼십분 침실에 와서 매트레스에 등을 대자마자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6시가 조금 지났다. 허둥지둥 침구를 정돈하고 수련원 밖으로 나갔다. 쑤악, 쏴악 파도(波濤)가 밀려와 암벽을 치고 다라나 듯 쓸려가며 소리내는 대자연의 감미로운 심포니가 100m 앞 저쪽에서 연주되고 있었다. 그 해안가로 나갔다. 아침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교환하며 공룡박물관 후문쪽으로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내리며 산과 바다를 교차하는 오존과 피톤치드가 함유된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들여 마셨다. 산책로 중간 암벽이 있는 곳 바닥면에 말로만 들었던 공룡화석이 바다쪽을 향해 보행형태로 화석되어 있다. 1억 3천 5백만년 전 이곳에 공룡들이 서식하며, 해안가의 염분을 섭취하거나 해초를 뜯기 위해 바다쪽으로 나간 행적(行蹟)이 아닐까 싶다. 이곳에 나타난 공룡 족적은 공룡서식기 말기인 중생기 백악기에 나타난 화석이다. 최근의 우리나라의 백악기 지층에 대한 화석 연구 결과들은 당시의 한반도가 공룡의 낙원이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귀로의 아름다운 길-
돌아오는 길은 전날 행사장을 찾아 헤매었던 고성 IC 쪽을 뒤로 하고, 거제 대전 간 고속도로와 연한 고성 진주간 국도였다. 날은 개였고 짙은 운무 속에 거리는 한산했다. 때때로 이슬비는 내렸지만, 기분은 산뜻했다. 고성에서 진주로 가는 도중에 삼천포와 남해군 창선을 연결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쪽으로 핸들을 돌렸다. 창선 삼천포 대교는 중간 중간 섬을 잇는 5개 교량으로 구성돼 있다. 아름다운 남해 한려수도(閑麗水道)의 기점이 또한 삼천포이다. 남해군과 사천시는 이 창선 삼천포 대교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움을 자랑할 수 있는 다리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이곳은 2006년 건교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대상(大賞)에 선정됐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사진 작품전에서 3차에 걸쳐 100곳을 선정해서 대상(大賞)은 창선ㆍ삼천포 대교가 차지했고, 최우수상은 작년 우리 합천문협의 문학기행 경유지였던 전남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었다고 한다. 옛날부터 우리나라를 삼천리금수강산(三千里錦繡江山)이라 하였다. 삼천리를 비단으로 수놓았다는 말로 우리 나라 어느 곳에 간들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는 뜻이다.
2008년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우리나라는 일약 일류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21세기 문화관광의 시대에 2008년을 전후해서 외국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이처럼 아름다운 해안의 풍광을 보고, 외국인들이 분명 "원더풀 코리아"를 연발하리라 생각하니,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태어난 것이 얼마나 흐뭇하고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바닷가 해안 "한국의 아름다운 길"을 달리면서 저절로 흥에 겨워 노래가 흘러나왔다. "아름다운 저바다와 그리운 그 빛난 했빛 내 맘속에 잠시라도 잊을 길이 없구나~라고 시작하는 " 돌아오라 쏘렌토로"의 나폴리 민요에 이어 "한상일의 당신의 웨딩드레스" 장일남 작곡 "비목" 등 가곡이 연송되면서 차안의 분위기는 또 고조되었다. 마음이 즐거우면 피로도 쉽게 물리칠 수 있는 것인가, 우리가 전날 출발했던 '카페토랑 나비'에 도착할 때까지 누구 한 사람도 피로한 기색은 없었다. 카페토랑 나비'를 떠나 각자 자기집으로 향하면서 이번 경남문협 "찾아가는 문학세미나"의 여정은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날 우리 회원들이 보여준 장기자랑에서의 기량과 재치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고성 해안 아침 산책길의 공룡족적의 화석 견학,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 일주 등 이번 찾아가는 경남문학 세미나를 통해 보고, 느낀 체험들이 우리들의 문학적 감성을 높이는 데에 여느 문학기행 못지않게 유익하고 소중했다고 본다. 그리고 전날 출발시의 "억수같이 쏟아 부었던 소나기 세례의 두려움도, 고성 경남수련원을 찾아 헤매었던 고행도 이제 얼마쯤 시간이 지나면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회원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적시며 기리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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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어떤 문협에서 그리고 문협회원께서 이렇게 멋지고 생생한 "찾아가는 문학 세미나" 기록을 남길 수 있을까!!! 소상하고 풍성한 이성동 선생님의 감성과 해박한 지성에 다시 한 번 경배하며, 늘 강건하셔서 우리 합천문협의 산 증인과 역사가 되어 주시길 앙망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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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수고하였습니다 그날 그기분 그분위기 앚을수가 없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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