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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문학 21호 (심성희 . 시 5편)



추천 :	539	이름 :	정유미	작성일 :	2013-08-14 10:07:41	조회수 :	1,884

교동별곡 8

       -그립구나 내딸

심성희

현실을 넘어야 하는

냉혹한 높은 山을 넘어야 하나

밤이 오면 절박한 외로움으로 지치고

지난 세월

그렇게도 그리워서

가슴에 안고 베갯머리 적시는지

시집간 딸자식 그리움에

짙어가는......

지독한 외로움만 가슴에 탄다.

딸아!

이 뜨겁게도 품어 나오는

봄 아지랑이의 너울지는 아련한

내 딸의 모습이

한시도 놓칠세라

벙어리, 귀머거리, 바보 같이

너 따라가는 새가 되어

갈 곳 없어 종일토록 이곳에 갇혀

먼 오도산 흰구름인 듯

자욱한 山만 바라본다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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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별곡 9

               -生의 삶을위해

이렇게도 애태우던 나날들

가슴 졸이며 살아가는 삼거리 길목

知天命 고개마루 해는 저물고......

목적 없이 세월에 이끌려

수 많은 방황 끝에

다시 돌아가야 할 그 삼거리 정유소

가깝고도 먼 마령재 산마루 넘어

내 故鄕 교동엔

詩와 書道와 音樂이

언제나 기다리며 포근한 참 삶을

가슴으로 영혼으로......

적막하고 은은한 달과 별들이

아늑한 내 삶이

언제나 동아줄에 매달려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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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별곡 10

                  -은행나무

황혼 사랑이 더 아름답다 했던가?

서리 맞은 노오란 은행잎이 낙화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의 계절엔

환영 받지 못하는 동네 가로수

언제 부터인가 차츰차츰 사라지더니......

남은 한그루 마저

오늘은 수난을 당하고 있다

수령이 오래된 아름드리 나무

푸른 은행잎으로 가려졌던

오도산 산자락에서 봉우리까지

한눈에 훤희 들여다 보인다.

골골마다

희뿌연 안개 피워 올리듯

꽃처럼 피어날 글의 향기

피어날 그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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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별곡 11

자문 자문 나의 하루

세월속에 익혀온

가슴속에 흐르는 세월 변두리

삶의 지표 무엇으로 담아야 하나......

달은 구름에 기대어 흐르고

별은 영혼속 새긴 듯이 빛을 얻고

知天命의 노래 허공에 메아리친다.

소통없이 살아 온 현실의 아픔

생애에 가장 아름다운 시절 다 가고

지천명에 밀려 홀로 섰구나.

찰라 찰라마다 그려진 역사

돈으로 해결하는 이 불우한 時代

난 오늘도 묘산교동 삼거리에 서서

가고 오는 나그네 틈에서

차디찬 生의 삶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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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 素描

겨레의 푸른 영혼이 묻힌 곳

쏟아부은 계롱산 계룡대

차디찬 황산벌 강경 들판

끝없이 이어온 역사의 뒤안길...

오늘도 통일을 키우는

우렁찬 학성이여!

민족의 영혼으로 求해 온 계룡대

사철마다 익은 아픔과 念

저 九龍淵에 쏟아놓고

6.25 그날마다

돋은 土의 상흔

계룡의 花峰에 올려놓고

찬란한 민족의 기상을

채워놓은 계룡대......

계룡의 유서깊은

영원한 心의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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