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뚫었다
한 방에 뻥 날렸다
귀걸이만 잘해도
팔자가 편다는데
인생이 보자긴가
뚫어야 꽃이지
욱신거려도
까짓거
진물 더께 들고 난 자리
땅이 열리면
아니 피겠는가
꽃.
정유미
2014-04-18 11:58:51
예쁜 귀걸이를 하면 인생길이 솔솔 잘 굴러 간다기에 큰 맘 먹고 뚫은 귓볼,
작년 구월에 뚫고 지금껏 붓고 막히고 하는 통에 성가셔 죽겠는 걸 시로 옮겨 보았습니다.
주절 주절 많은 이야기들 싹 접고 나니 저렇게 짧아져 버렸네요.
저는 말이 되는데 님들 보시기엔 어떤지요?
비약이 좀 크다 싶은 감도 있으나 일단 여기까지~~
덧글 기다립니다^^
손국복
2014-04-18 13:24:15
* 수리수리 마하수리 열려라 - 문! 알리바마와 열두대문 보듯 신기합니다^^. 귓볼 뚫고 귀고리 달고" 꽃아 열려라"고 주문하니 -과관입니다.^^
* 미당 서정주 선생께서도 꽃밭의 독백에서 "문열어라 꽃아"라고 노래했는데 미당의 시처럼 신비한 개화를 말한 것은 아닐지라도 "내 마음의 작은 꽃"하나 달고 싶은 소박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 단행시라서 특별히 군더더기가 보이지 않으나, 소재에 비하여 시의 톤이 너무 커서(굼실굼실 땅이 풀리면-부분) 적이한 시어를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어떨지 ---
송영화
2014-04-18 20:32:18
반갑게도 시가 ㅎㅎㅎ
어렵다!
아픔과 개화의 의미는 알겠는데
어렵다!
이경식
2014-04-21 17:36:29
한 방에 뻥 뚫어버리니
일단 시원해서 좋습니다.
욱신거리고 아픈 귓자리가
봄이면 꽃피듯
때가 되면
아름다운 제모습 찾아가겠지
하는 낙관으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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