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고개 돌리고
마주치면 데면데면했다
종일 걸어도
속이 풀리지 않는 날
삽짝을 들어선다
깊은 밤에만 떨어지는 홍시와
새벽부터 구시렁거리던
늙어빠진 장독이 허리를 펴고
공벌레 한 마리 굴러와
눈을 껌벅인다
설핏 기우는 저녁 해
정 든다는 건
바래고 빗물 젖어
홍시로 삭는 일이지
이윽고 쏟아져
살점 진득하니 바닥으로
뭉개지는 것이지
툇마루 앉아
정자나무 뿌옇게 어른거리는
앞산 바라보다
삽짝을 나선다.
손국복
2013-11-07 11:55:30
가인은 노래로 말하고 시인은 글로 말한다. 마지막 잎새 추억과 회한 거리에 떨구는 이 가을날---
먹고사는 일이 우선인 험한 세상살이 속에서 운문으로 산문으로 내 소박한 삶을 노래함이 어떨까?
분위기 있는 깊은 시 - 잘 감상하였습니다.
송영화
2013-11-08 22:43:59
누굴 미워라 미워라 하다
자복자복 쌓인 인연 돌아 보는
기우는 한해...
이홍래
2013-11-27 04:17:56
정든 고향이 눈에 아른 거리고 사랑채에 앉아 포근한 엄마 냄새가 나는것 같아 마음이 참 편안하고 좋네요!
시랑하는 누나!
요즘 시상이 떠 오르지 않고 글감도 없고 걱정이예요!
요즘 제가 일에만 열정을 쏟고 문학회 활동은 뒷전이니 휴~~~우 그래도 누나처럼
저에게도 시가 오겠죠!?
감명 깊게 즐감 했구요 계속 멋진 시어들 많이 낚아 올려 주세요 저도 분발할수 있는 모티브가 되게요
사랑하는 누나!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따뜻하게 겨울 보내시구요
행복한 날들만 늘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
정유미
2013-11-29 14:50:23
홍래씨 굿모닝^^
요새 통 안보여주네 얼굴..
서운하지만 일상에 충실한 모습 든든하고 다행스럽다.
턱턱 걸리는 데 많은 글이지만 잘 읽어주어 고맙고
기운나는 댓글도 감사해^^
건강 잘 챙겼다가 환하게 만나자 홍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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