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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문학19호 원고-시6편(임춘지)



추천 :	512	이름 :	손국복	작성일 :	2011-08-15 11:42:45	조회수 :	2,078

4월
                       임춘지
아!
눈부신 만개
출렁이는 파도 같은 하얀 그리움
바람이 스치듯 불기만 해도
와르르  꽃비
실없이 허공을 휘가르며
또 한 시절 그렇게 지나고

비우는 것

                  임춘지

삶이란 그리움의 야적장
잊어야 할
버려야 할
낡은 기억

순간의 안타까움이
손에 잡힐 듯 되살아 난다
이름 석자 걸어 놓고
발버둥 쳐온 버거운 삶이 눈물 겨울 뿐

이제는
잊지 않아도
버리지 않아도
기억하지 않아도 될

홀가분한
비워야 할 일 들

밤하늘 별들이 유난히 반짝인다.

매미 눈물

                            임춘지
누려온 안일이
한없이 누추하게 여겨져
사람이란
고통받을 때 만
의지할 곳이 .위안이 필요한게 아니라
안일 할 때 더 필요하다

행복 슬픔 고민
불화로를 얼음조각 마냥 포장을 하고
설렘도 목적도 없는 허허로움

때약볕 악을 쓰는 못난 매미 울음
눈물이 흐른다

단풍
                                             임춘지
푸른 그리움
고통도 번뇌도 힘껏 안고
기다림이 제 몫인 양 서있다

구름이 비 되어 내려도
기다린 한숨이 바람되어 흔들어도

무거운 어둠 쏟아내지 못한 가슴
가녀린 잎으로  불씨 지핀다

생은 아픔 만큼 아름다운 것임을
화려한 불꽃되어 온 산을 넘실거린다

인터넷

                                               임춘지

실체없는 힘에 조종되고
옳고 그른 것이 같은 값에 매겨지고
진품과 가짜가 구별없이
클릭수와 통계에 의존된다

말과 글은 파편화되어 떠다니며
무서운 생명력으로 파고 든다
사생활도 쓰레기처럼 부유하고
넘쳐나는 정보에 학문은 없다

트렌드와 짜깁기 말장난만 부산하다
세상의 편리함과 속도감은 아찔한 정도지만

어디서 찿을 수 있을까
인정이 넘치는 따뜻함과
진솔한 사람의 향기를

줄 장미

                임춘지

붉고 진한 향기
애처로운 몸부림

뼈속 마디마디
사무친  그리움

피보다 진한 상처
바람결에 아물며

님에게 가고 싶어
줄지어 피어있나

노을진  담장에
겹겹이 피어
쓸쓸한  미소 짓는

6월  초록의
슬픈 사랑아



문학회	2013-06-20 10: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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