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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문학20호 원고(수필2편)-임장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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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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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 |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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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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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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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2 14:13:49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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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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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을 다녀와서
임 장 섭
“편집장님, 안녕하십니까? 장마철인데 행사는 합니까? 예, 정상적으로 합니다. 선생님의 시조창도 행사에 넣어 뒀습니다. 사모님이랑 같이 오세요. 아! 예,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는 은근히 행사가 되지 않았으면 했는데, 약간은 실망이었다. 내일 모레인 7월13～14일 수필문학 하계세미나가 있는 날이다. 그것도 강원도 영월에서. 그래도 어쩌랴. 가겠노라고 약속은 해놓고 그나마 나를 남 앞에 내세우며 집사람까지 동행하라는 배려까지 하는데 안가겠다고 할 장사가 있겠는가! 12일 우리 내외는 짐을 싸서 서울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비는 세차게 내렸다. 이런데도 세미나는 제대로 될까 하는 우려도 해봤다. 그래도 비가 차창을 때리는 가운데 장거리를 가는 것도 좋은 거구나 싶었다.
남부터미널에서 짐을 챙겨 아들이 사는 용산으로 갔다. 늘 그랬지만 조그만 오피스텔에 사는 자식놈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하루를 묵고 아침에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지상주창에 갔다. 차는 2대 생각했던 것 보다 적은 분이 가시나 싶었다. 강석호 회장님과 신교수님이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기셨다. 9시에 집합하기로 되었는데 늦게 오시는 분들로 9시 40분에 영월로 출발하였다. 주차장에서 막 나오는데 하나은행의 'Now we are open'이란 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영월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강석호 이사장님께서 ‘비가 오지 않게 기도를 했는데 기도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도 비가 적당히 와서 좋다. 우중에 하는 세미나를 나무라지 말아 주십시오’하는 멘트는 오래 숙성된 된장 맛 같았다. 이어서 편집장인 이자야씨는 ‘내가 복이 없어서 비가 오는것 같다’며 멀리서 누가 누가 오셨다며 열거해 주시며 감사해했다. 인사말에 마무리를 오경자부회장님께서 하셨는데 임원진 특히 편집장이 수고가 많으셨다며 ‘병든 주인이 성한 객 100명보다 낫다’는 말씀에 모두가 공감하는 듯 했다. 얼마를 갔을까? 버스가 휴게소에 머무는데 귀에 익은 노래 소리가 들렸다. 박달재인 것이다. 박달재는 충북 제천 백운면에 소재하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님아로 시작되는 노래말은 옛날 박달도령과 금봉이의 노랫말이 슬프지만 값진 사랑이 나이 들어가는 내 가슴에 잔잔히 밀려왔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사랑의 가치로야 어디에 비할 수 있을까! 도토리묵을 허리춤에 달아주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지 않을까 싶다. 천둥산 박달재를 18번으로 하는 이도 참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 우리 일행은 묵밥과 막걸리를 마시며 서로들 좋은 여행이 되자며 덕담들을 나눴다. 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오르니 회원들이 한결 가깝게 느껴졌다. 같이 같은 음식을 먹은 탓이리라. 몇몇 분들이 노래를 하셨다.
여행의 목적지인 영월에 도착했다. 향토문화해설가는 영월을 편안히 넘어가는 곳 이란다. 지세가 험해 그런 염원이 담긴 곳 영월이다. 힘듬을 반대로 승화시킴은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가 아닌가! 또한 지붕 없는 창조도시 영월이란다. 화석, 탄광, 동굴생태등 다양한 테마박물관이 많다. 이전에는 영월하면 오지와 단종의 한이 서려 있는 곳으로만 알았는데 이런 뜻도 있다니 더욱 정감이 느껴졌다. 우리를 먼저 아내한 곳은 장릉, 노산군 단종의 능이다. 노송이 우거진 계단 길을 오르는데 얼른 단종을 만나고자하는 마음에 숨길도 차지 않았다. 단종은 약간은 비탈진 곳에서 우리들을 맞이했다. 비의 물기를 머금은 잔디라 슬픈 역사만큼이나 가슴 저리게 했다. 권력이 탐해 왕위를 찬탈하고 그것도 모자라 어린 조카를 17세 꽃다운 나이에 비명에 보낸 세조는 어떠한 모습이었으며 말년에 어떤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까하는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때의 야욕이 훗날 이렇게 오명으로 남는 삶을 모를 리 없었겠지만 권력욕에 눈먼 게 아니었을까! 그는 한때의 부귀영화로 영원한 삶을 살지 못했다. 나는 능을 향해 다소곳이 손을 모아 기도를 드렸다. 마침 집사람이 봤는지 무슨 내용의 기도를 했냐고 묻는다. “단종 임금님께서 좋은데 가셔서 편히 쉬시라”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장릉에서 내려 다 보이는 곳에 정순왕후 송씨의 묘역에서 옮겨 심었다는 정영송(精靈松)이 마음을 아리게 했다. 그런데 왜 그 소나무를 큰 소나무 밑에 심었을까하는 의문이 갔다. 옛 어른들께서 “사람은 큰 사람 밑에 있어도 되지만 나무는 큰 나무 밑에 있으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오히려 양지 바른 곳에 심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신숙주란 사람에 대한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신숙주! 그는 여섯 임금을 모시고 갖은 부귀영화를 누리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는 일신은 좋게 보냈을망정 변절자의 대명사가 아닌가? 오죽했으면 지금도 숙주나물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머리 뛰어나고 대단한 처세가였지만 영원히 사는 인생을 어찌 몰랐을까? 그리고 정말 한심하고 가증스러운 것은 단종을 죽이는 것에 가장 앞장서고 정순왕후를 노비로 삼겠다며 세조에게 요청을 해 거절당했다니 놀랍고 역겹고 불상하기까지 했다. 그는 세종으로부터 단종을 잘 모시라는 명까지 받은 사람이 아니던가! 씁쓸한 마음으로 장릉을 뒤로하고 우리 일행은 장판옥, 수복방,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홍살문을 지나 정자각과 영천을 둘려봤다. 특히 마음을 끄는 것은 영천(靈泉)이었다. 영천은 단종제를 올리는 한식 때 제정(祭井)으로 사용하는 우물로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는 안내자의 말에 참 특이하고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단종의 슬픔을 알고 하늘이 내려준 물이 사육신을 비롯한 충신들의 혼이 담긴 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마르지 않는 샘물! 장릉에서의 영천은 많은 의미를 부여하였다.
단종의 역사관과 엄홍도의 정여각을 보게 됐다. 단종은 참으로 기구한 삶을 사셨다. 12세에 왕위에 올라 17세에 세조의 사약을 받고 가신지 241년만에 단종이라 부르게 하였다니 말이다. 엄홍도와 같은 충신이 아니었으면 어디 무덤이라도 남았겠는가! 세조는 상왕인 조카의 시신을 동강에 버리게 하고 수습하는 자에게는 삼족을 멸한다는 명을 내렸다. 그런 서슬이 퍼랬단 시절에 옳은 일을 하다가 화를 입는 것을 굴하지 않고 시신을 수습하셨다는 엄홍도 정여각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세상은 성삼문을 비롯한 많은 충신과 엄홍도와 같은 용기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역사가 썩지 않고 면면이 이어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였다.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는 날씨관계로 가짐 못함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단종의 자규시가 몇 번을 읽어도 눈길이 자주 간다. 단종의 심정을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시가 아닐까!
원통한 새 한 마리가 궁중을 나오니
외로운 몸 그림자마저 짝 잃고 푸른 산을 헤매누나.
밤은 오는데 잠들 수가 없고
해가 바뀌어도 한은 끝없어라
새벽 산에 올라 울음소리 끊어지고 달이 흰 빛을 잃어 가면
피 흐르는 봄 골짜기에 떨어진 꽃만 붉게구나.
하늘은 귀먹어 하소연을 듣지 못하는데
서러운 이 몸의 귀만 어찌 이리 밝아지는가.
첫날의 여행이 마감되고 하계세미나가 있었다. 장소는 동강 변에 자리 잡은 시스타였다. 시스타는 시(詩)와 스타, 별(星)의 합성어가 동강과 주변 산과 하늘에 너무 어울리는 것에 우리는 감탄했다. ‘자연 생태와 문학’이라는 주제였다. 사정이 있었든지 2부 행사 전에 하기로 신 교수님과 내가 식전행사에 나서게 됐다. 신운희 교수님은 남창 지름 “바람아 부지 마라”로 나는 “푸른 산중”을 불렸다. 사실 신 교수님은 시조의 대가요. 내가 시조창 전국대회에 출전했을 때 심사위원이셨다. 그분의 시조는 오래 숙성된 훌륭한 시조창이었다. 시조창은 대금과 장단이 있어야 제격인데 사정이 여의치 못해서 아쉬웠다. 먼저 강석호 이사장님께서 인사말과 주제 “자연생태와 문학”으로 말씀하셨다. 그분 특유의 유머와 자연생태와 관한 박식한 식견이 대단하셨다. 그분은 수필하면 첫 사랑, 우정, 삶에 대한 것들만 수필로 알고 글을 쓰는데 진작 우리는 자연이 병들어가는 것들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말씀이 너무 좋게 생각되었다. 특히 자연생태문학〕을 말씀하시면서 우리 회원님들의 작품을 직접 낭송하게 하여 강의하시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다음은 이웅재 교수님의 〔김삿갓 문학의 특성}이 있었다. 그분은 김삿갓의 출생에서 성명, 성장과정과 방랑생활, 사망과 무덤, 끝으로 김삿갓이 남긴 시들을 소개했다. 그야말로 김삿갓에 관한한 많은 것을 연구한 김삿갓 박사 같은 분이셨다. 세미나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했다. 그간 정이 들어서인지 모든 회원들이 친구처럼 대화하고 술잔을 권하였다. 우리회원들은 그것도 성이 차지 않아 영월 시내로 갔다. 잘은 모르지만 숙소에 남은 회원은 거의 없지 않았을 것 같았다. 어떤 팀들은 허름한 시장에서 자리 잡으셨고 우리일행은 좀 큼직한 대포집에 들어갔다. 막걸리를 권하는 사이 어느새 제법 주기들이 있었다. 문인들이라 하시는 말씀들도 여느 사람들과는 차별화되었다. 그야말로 향기로운 글 냄새가 났다. 2차로 노래방에 갔다. 다들 신이 많고 노래도 잘 하였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전날과는 달리 동강은 맑았다. 안개는 산허리를 휘어감은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 그대로였다.
어제가 단종을 만나는 날이었다면 오늘은 김삿갓을 만나는 날이다. 안내하는 분이 영월의 곳곳을 설명하면서 영월 아가씨가 시집 갈 때까지 쌀 3말 밖에 먹지 못하고 시집을 간다고 하는데 가만히 듣고 있는 정선사람이 쌀 3되먹고 시집간다는 말에 주변을 살펴보니 논이라고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영월도 한때는 인구가 12만이 넘었다는데 이젠 5만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학생이 없어 폐교가 많았다고 했다. 그렇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폐교가 각종 박물관이 되었다니 놀랍고 부럽고 다행스런 일이다. 기구한 사연이 서려있는 창고지기 고개는 꼬불꼬불하고 험난했지만 자연의 상태가 잘 보존되어 있어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풍운의 시선 난고 김병연의 묘소 입구에 왔다. 그야말로 오지였다. 묘소 입구 표지 석과 돌 답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어 피로를 가시게 하기에 충분했다. 즐비한 .각종 시비들이 정말 인상적이었다..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읽고 싶은 내용들이지만 일행들과 보조를 맞춰야하기에 일견하고 지나는 아쉬움이 컸다. 난고는 1863년 3월29일 전라도 화순에서 57세로 일생을 마쳤으며 그로부터 .3년 후에 아들 익균이 영월 삿갓면에 묘를 이장하였다고 했다.. 아들이 아버지 난고를 만나 집으로 모셔오려고 어렵게 세 번이나 만났는데 그때마다 교모하게 도망쳤다고 했다. 난고 사후에 생가주변에 모셨다는 사실에 대단한 효자다 싶었다. 요즘에 부모들이 자식 속 썩이면 자식들이 어떻게 할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참으로 고맙고 다행스러운 것은 난고 김삿갓의 생애에 한 평생을 바친 분이 계셨다는 것이다. 정암 김영국 선생! 그분의 노력에 고개가 숙여졌다. 난고 김병현 문학관은 그분의 시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꾸며져 있었다. 난고 문고실, 일대기실, 자료실은 방문객들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난고 영상물을 보고 우리는 김삿갓 노래를 목청껏 불렸다.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
흰 구름 뜬 고개 넘어 가는 객이 누구나
열두 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 한 잔에 시 한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난고 김삿갓은 대 자유인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무전 여행가이며 노숙자 원조가 아니었을까? 이번에 세미나를 겸한 문학기행은 4대청정지역(봉화.영월.정선.청양)인 영월은 그간 막연하게 골짜기, 사람살기 힘든 곳이란 생각에서 이제는 사람들이 심신을 맡기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있고 비운의 임금 단종과 풍운의 시선 김삿갓을 만나는 의미 있는 곳으로 생각되었다. 특히 문인들과의 화기애애한 추억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임 장 섭
누구나 자기의 얼굴을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아름답게 이쁘게 믿음직스럽게 보이기를 원한다. 그러기에 자기 얼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나는 사춘기 때 교복을 입은 내 모습이 좋다고 생각했다. 피식 웃으며 앞으로 큰 인물이 도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했다. 그것도 세계적인 인물을 닮으려고 했다. 호랑이를 그리려고 했다. 그 시절에는 가난하고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큰 꿈을 가졌다. 그러기에 얼굴에는 늘 자신감과 미소가 있었다. 특별히 잘 생긴 부분도 없었지만 사람들은 내게 동그란 눈과 길게 나온 속눈썹에 눈웃음이 좋다고들 했었다. 이마도 넓고 도톰하여 크게 미남은 아니지만 인상은 좋다는 얘기를 듣곤 했다. 그런데 사람들의 얼굴도 세월이 지나면서 얼굴의 모습이 점차 변화는 것을 알 수 있다. 식생활과 나이 살이 붙어 얼굴이 커지고 주름이 잡히고 몸집이 불어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의 세태는 예뻐지고 동안에 관심이 많아 성형외과를 찾고 동안에 무척 관심이 많은 것 같다.주름이 없어진다는 화장품이 인기가 있는가하면 얼굴과 목주름이 안생기고 없어진다는 운동요법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이다. 전에 없었던 동안대회도 인기가 대단한 걸 보면 젊고 예뻐지려고 하는 열기는 앞으로는 더욱 강열하지 않을까 싶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했던가! 내게도 동그란 눈이 사라지고 약간의 쌍꺼풀눈이 없어졌다. 굳이 쌍꺼풀이 그리울 때면 눈을 아주 크게 떠보면 내 ‘눈 쌍꺼풀 있긴 있소’하며 드러내 보인다. 다음의 특징이라면 이마였다. 이마는 도톰하면서 복스럽게 생겼다. 그러던 이마도 변화가 생겼다. 이마는 조금씩 넓어지고 이것도 나이랍시고 M자형으로 변했다. 그렇다고 흉물스럽지는 않은 것 같아 퍽 다행이다. 왜나면 아직도 머리숱이 나이에 비한다면 많은 편이 아닌가! 아이고 원통도 하지. 세월 살인가 나이 살인가 아니면 술살인가 내 얼굴도 살이 찌고 무덤덤하게 변하였다.
얼굴은 자기의 사고와 하는 일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식생활과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링컨은 “사람 나이 40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Man over forty is responsible for his face)고 했다. 그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온 것인가가 얼굴에 잘 나타난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 주변에 얼굴이 참 편안함을 주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얼른 대하기가 겁이 날 정도의 얼굴도 있고 믿음이 없어 보이고 간사함이 넘치는 사람도 있다. 참 편하게 늙어가는 사람, 인자하고 젊잖게 늙어가는 사람은 포도주가 잘 숙성되었듯이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마도 그분들은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 자연을 자주 찾는 생활, 봉사하는 생활, 웃음을 잃지 않는 생활, 꾸준한 운동, 오랜 신앙생활이 미친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김수환 추기경님, 테레사 여사, 법정스님과 같은 모습들이 더욱 그리워진다.
임 장 섭
0.합천 대양 출생
0.경상남도 합천교육청 교육장 역임
0.월간「수필문학」등단
0.월간「문학세계」시 부문 신인문학상
0.한국수필가협회이사
0.전국시조경창대회장원(명인부.명창부.국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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