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국복님의 댓글을 잘 보았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1부 '개벼리에 떨어진 들국화'의 계속입니다.
영전 쪽으로 조금 벗어나 절벽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편으로 접어들어 개울둑에 난 소로를 따라 백미터 정도 산골 안으로 들어가면, 산등허리를 타고 올라가는 오솔길이 있다. 이 길로 50미터 정도 오르면 양지 바른 골짝에 4-50평 되는 손바닥만 한 집터가 있고, 그 산 비탈 언덕에 남향의 느와집 한 채가 늙은 소나무에 기대어 숨어 있다. 이 집 마당 끝에서 동쪽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반대편 산 등허리에 나환자들이 모여 사는 문촌의 여나믄 집들이 납작하게 붙어있다. 또 오른쪽으로 비탈진 오솔길을 따라 잡목사이를 헤집고 오르다 능선을 따라 바른 쪽으로 가다 보면, 강 쪽으로 크고 작은 바위들이 위험을 알리는 듯 가로 막고 있는데 그 넘어는 산허리가 수직으로 칼로 잘라 놓은 것 같은 개벼리의 절벽이다. 아슬아슬한 암벽 아래 중턱에는 횐 광목 폭이 바람에 너풀거리듯 인간군이 개미 떼처럼 우굴 되며 얽혀있고, 그 아래는 쪽빛의 황강이 더 넓은 폭으로 나란히 흐른다. 그 건너는 횐 백사장이 늘려 있고 그 넘어는 범구지의 마을 집들과 그 뒤 산이 아스라이 보인다. 바로 축제장 위 개벼리 절벽의 꼭대기 지점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느와집 마당에 너 댓 사람이 보인다.
소복을 입은 묘령의 예쁜 여인이 통나무로 얽어 놓은 의자에 앉아 있는데 몸체는 동아줄로 묶여있다. 그 여인의 눈은 빛을 발하고 도톰한 입술은 강한의지를 담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 여인의 자태는 처절하리만치 아름답다.
(이 때 집 뒤편으로 수호천사들이 소복을 입고 너 댓이 나타나 “울밑에선 봉선화야 니 모양이 처량코나 길고긴 날 여름철엔 아름답게 꽃 필적에 --” 하고 노래를 부른 후 사라진다.)
그 녀는 험상 굳게 생긴 중년의 남자를 향해
“이놈들아, 왜 대낮 천지에 연약한 나를 깨단 묶듯 포박하여 놓고 궁박하는냐” 하고 냉정하면서도 차분하게 타 이르자,
“니 이름이 국희가 맞제, 대답을 하란 말이다” 하고 고양이가 쥐 다루듯 음흉스럽다.
“내 이름을 알아서 무엇 하겠다는 것이냐”
“뭐시라, 이름도 못 대겠단 말이지” 여자는 간신히 일어서서 마당 앞으로 몇 발작 나서며, “니 들이 어떤 패거리인지 무엇 하는 족속들인지, 내가 알바 아니지만. 이 좋은 만날 축제일에 느닷없이 들이 닥쳐 행패를 부리느냐”
이 때 한패 중 두 사람이 서로 귀에 대고 소곤소곤한다.
한 놈이 대장인 듯싶은 사람에게 다가가서
“조장 동무” 하자 재빨리 그를 다른 쪽으로 끌고가서
“김씨, 동무란 말을 함부로 쓰지 말기요” 하고 주의를 준다. 이마를 맞대고 수군거린다.
대장은 국회 앞으로 다가가서
“우리들이 누군가 물었지, 니가 보는 대로 우리는 뎐국을 무대로 떠돌아다니는 ‘인공산 각설이 패다 그 말이 다이”
“그래 요사이 행패를 부리는 장똘뱅이 패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바로 니놈들이구나”
패거리 중 한 놈이 나서며
“이년이 재법 입이 있다고 나오는 대로 내 까리는 구만”
대장은 또 어시 되며
“우리는 예사 패걸이가 아닌기야요, 지금은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며 입 사리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큰 뜻을 품고 있는 대장부라 그 말이다이” 국희에게 바짝 다가서며
“다시 한 번 묻겠는데 니 이름이 국회가 맞지비”
“그래 내가 사람인데 어찌 이름 석 자가 없겠느냐,”
국회는 좌중을 쭉 훑어보더니 결심한 듯 마당 앞으로 나오며
“꿈 많은 한 처녀가 있었지---, 그 처녀가 어느 날 아침에 세수를 하고 거울 앞에 앉아 눈썹을 그렸지, 연필 끝에 눈썹 몇 올이 달라붙어 빠지는 기라. 촘촘하든 눈썹이 밀도가 줄어들고 흰 살이 드러나는 것을 보았지, 그 녀는 허급지급 병원 문을 열고 들어서다 마침 그 병원에서 동냥을 구걸하고 나오는 얼굴이 일그러지고 코가 문드러진 문둥이의 얼굴과 마주치자 그 순간 그녀는 기절한기라, 깨어보니 병원 침상인 듯 했고, 의사가 그녀의 아버지에게 한센씨 병이라고 하는 소리를 엿듣고 그녀는 또 까무라친기라, 얼마나 시간이 흘러갔는지는 모르지만 눈을 떠 창밖을 보니 한 밤중이고 비 줄기가 유리창을 두들기고 있는데 마치 자신의 몸체를 송곳으로 찌르는 듯 아파왔고, 반 미친년이 된 그녀는 병원을 몰래 뛰쳐나와 무작정 빗속을 뛴기라. 죽자, 집에 가서 죽자 하는 마음으로 방향을 잡으려고 하였으나 집이 어디에 있는지 부모형제가 누구인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었지, 그녀는 그렇게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채 며칠간 거리를 여기저기 헤매다가 옛날에 한번 가 본 개비리 절벽에까지 흘러들어와 깊은 강물에 몸을 던지려는 순간 마침 읍에 다니러 갔다오든 문촌 촌장의 제지로 죽지도 못하고 그 분의 도움으로 지금 살아있지만 사실은 나는 인생을 포기하고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는데---, 바로 그녀가 바로 내란 말이다, 바로 내란 말이야!” 하고 처절하게 외친다. 패거리 중 한 놈이 나서며
“그렇다면 우째 이 산 중에 오붓한 집을 장만하여 놓고 숨어살고 있노 그 말이다” 그녀는 그를 밀치고 두목을 쳐다보며,
“니놈도 얼굴을 보니 허우대는 멀쩡한데 행동거지는 불량 잡배 같구나. 나는 내 이름뿐만 아니라 부모형제도 집도 몽땅 잃어버린 불상한 망각증 환자에다 문디병까지 걸린 불상한 여인이다. 이 밧줄을 풀어라 이놈아!” 하고 발버둥 친다. 다른 한 놈이
“저년이 문둥이 주제에 제법 입을 나불거리고 있네”
이 때 팔복원의 촌장 장대가 또 몇 사람에게 포박된 채 끌려 들어오고 그 뒤에 팔복원사람 두서너 명이 함께 끌려온다.
팔복원 촌장이 국회가 묶여있음을 보고
“아이구 국희아가씨를---, 이 직일 놈들아” 발악을 하며 외친다.
“음 그래, 니년이 국희가 틀림없군” 음흉한 미소를 띠며 국희 앞으로 다가가서 머리채를 낙아 채며,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 목에 들이덴다.
“우리는 시간이 없다, 구석이가 있는 곳을 대라, 대지 않으면, 명줄을 따겠다”
“나는 구식이라는 사람 모른다. 모르는데 어떻게 모르는 사람의 거처까지 대라는 것이냐”
두목은 국희의 얼굴을 사정없이 후리 갈긴다.
“이 짐승 맞도 못한 놈아, 우째 우리 아씨에게 손 찌금을 하느냐, 이 도둑놈아 나를 때려라 나를 때려”
“저놈의 주둥아리를 누가 좀 막지 못해” 패거리 중 한 놈이 다가가 발길질한다.
“니년의 아비는 대구 약정 골목에 있는 대동한약종상 반동 자본가 민 경수씨이고, 니는 그의 외동딸이고, 또 반동자본가의 앞잡이 행동대장 장 구식의 애인이자 약혼자란 말이다.”
이 때, 느와집 뒤편에서 한 건장한 청년이 마당으로 번개같이 뛰어들며,
두목을 향해 돌진한다.
두목이 놀라 주춤하는 사이 그 청년의 주먹이 얼굴을 후려치자 마당에 딩굴어지고, 달려드는 놈을 피해 뒷목을 후려치니 그 놈 또한 마당에 엎어진다. 또한 놈이 주춤하는 사이 청년은 하늘을 빙글 뛰더니 이단 옆차기로 턱을 향해 일격을 가하니 세 사람이 마당에 엎어졌다.
나머지 서너 놈은 다리야 날 살려라하고 달아난다.
청년은 국희를 풀어주고, 팔복원 촌장 무리도 밧줄에서 풀어준다. 국희는 감격한양
“어떤 분이시기에--”
“우선 정신을 차리시이소” 하고 국희를 부축하여 느와집 앞에 있는 평상에 앉힌다.
아직도 마당에 쳐박혀 있는 세 놈이 죽은 듯 움직임이 없다.
이때 달아나든 세 놈이 순경 일행에 끌려 느와집으로 들어온다. 순식은 사복차림의 형사를 보고.
“신경사님이 어떻게--”
“순식이 너는 어떻게--”
“요즘 이상한 패거리가 군내 각 장터거리로 떠돌아다니며, 물건을 강제로 빼앗고, 폭력을 쓰며 상인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틀림없이 만날 축제에 그 놈들이 나타날 것이라 생각하고 그들을 찾아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순경들은 엎어진 세 놈을 일으켜 세우고 포승줄로 묶어 수갑을 채우고 달아나던 세 놈과 포승줄로 연결한다. 그런 후 마당 끝에 꿇어앉힌다.
신경사는 그 말을 듣고,
“요즘 당국에서는 공산당원들이 지난 달 남한만의 단독 정부가 수립되자 다시 나타나 민심을 교란 시키며 민폐를 일삼고 있으니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가 있어 주의하고 있었는데 어떤 주점에서 이상한 사람들이 술이 취해 난장판을 벌인다는 신고가 있어 출동하였으나 어디로 잠적하였는지 모두 다 놓쳤다네, 마침 산에서 쫓기는 듯 내려오는 이놈들을 붙잡고 닦달하여 여기까지 끌고 왔네”
“그러면 저들은 공산당들인가요”
“ 십중팔구는 빨갱이들이 틀림없을 걸세”
“아니 자네가 혼자서 저 세 놈을 때려 눕혔단 말인가”
“손바람 조금 내 봤심더”
“아직도 군수님 댁에 있지, 그럼 먼저 가네, 참 아가씬지 아주머니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연락이 오면 성가시겠지만 한번 경찰에 들려주이소” 하며 포박한 놈들을 순경이 이끌고 나가자 그 뒤를 따라 신경사도 나선다. 순식이도 국희와 팔복원 사람들에게
“아니 저도 가보겠습니다” 하자 국희는
“아닙니다. 저에게 이런 은혜를 주셨는데 차라도 한잔하고 천천히 가세요” 하며 순식을 간곡히 만류한다.
팔복원장은
“정말로 이렇게 고마울대야”
원장은 순식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눈이 어두웠는지 얼굴을 가까이에서 훑어보더니, 놀라며
“아니 이 청년 장씨 총각 아니오, 역시 누군가 했더니 바로--”
국희는
“원장님께서는 이 분을 알고 계십니까”
“알다 뿐입니까. 대단한 분이지요” 그리고 감개가 무량한 듯
“아가씨께서 이곳에 들어오시기 일 년 전 쯤 되는 가을이지 싶습니다. 그 때는 저희 애들도 난폭했지요, 민폐를 많이 끼치고 다녔습니다. 특히 혼례식 장이나, 상가 집에 들이 닥쳐 음식이나 금품을 강요하기가 일수였습니다. 시중 사람들은 저희 패들을 무서워하였지요, 어디 힘이 없어 무서워 했겠시유, 더러버서 피하는 기지요. 그런 것을 마치 힘이 있어 피한다고 생각했는지 갈수록 행패가 늘어나느기야요. 그러니 젊은 것들이 어디 늙은이인 제 말을 순순히 듣겠어요, 툭 하면 퇴박이요, 기분이 나쁘면 나에게까지 삿대질을 하기도 하였지요. 하기야 아가씨가 오신 후로 모든 질서가 잡혔지만요,
그 때도 한참 추수할 때이니 가을이지 싶습니다. 왠 건장한 학생이 문촌의 내 집에 찾아 왔지요." 이 때 순식은
“그런 지나간 이야기를 쑥스럽습니다” 국희는
“아니, 원장님 계속해 보세요”
“어떤 일로 이런 곳까지 하고 물었지요, 마침 젊은 것들은 그 분을 보더니 모두 뒷문을 통해 핫바지 방구 세듯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 때 ‘손님을 이렇게 마당에 세워둘낍니까’ 하는데 너무나 당당하여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마루로 올라와 앉으면서 ‘문촌 막걸 리가 맛이 좋다는데 한잔 주이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술상을 차리고---, ‘이 술을 정말 들겠습니까’ 하니, ‘장터 술이나 문촌 술이나 다 같은 술인데 못 먹을리 있겠습니까’ 하더니 쭉 두 사발을 들이키고 난 후 하시는 말씀이 ‘사람이 몸이 성치 않으면, 마음만은 온전해야 살아가는 가치가 있는기라 생각합니더, 그런데 문촌의 젊은 패거리가 시중에서 너무 행패가 심해 내가 오늘 촌장님께 큰 마음 먹고 따지러 왔습니더’, 하더니 흰 종이를 꺼내더니 내 앞에 들이대고, ‘내가 문촌 식구 몇 사람 내동댕이친 일이 있지만, 더욱 확실히 매조질려고 촌장님께 찾아 온 깁니다, 앞으로는 절대로 문촌의 사람들이 행패를 부리지 않겠다고 하는 서약을 받아야 하겠다 그 말입니더’ 하더니 종이조각을 냅다 밀며 ‘도장을 찍어주이소’ 하는 거에요. 한 장은 도장을 받아 자기 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장은 나에게 주면서 ‘잘 갑니더’ 하며 훌쩍 떠났습니더, 그 쪽지 내용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문둥병 환자도 인간이다, 인간은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 만약에 문둥병 환자라고 하여 인간답지 못하게 행동하면 그 때에는 내가 혼을 내줄 것이고, 만약에 보통 인간이 문둥병환자에게 잘못한 일이 생긴다면, 나에게 알려주면, 골로 보내기로 함.-
문촌 총장
장 순식
이렇게 되어 있었서요” 국희는 귀담아 듣더니 순식이 앞으로 다가가서 손을 덥썩 잡고
“정말 오늘 너무 고맙습니다”, 촌장은
“이 분이 그 이후로도 몇 번 방문하여 거리낌 없이 술잔을 나누기도 하였지요”
이 때 소희가 들어 온다. 소희는 국희가 친 동생처럼 아끼는 아이로 문촌에 정착한 후 바로 대구에서 불러들인 소녀이다.
언젠가 소희가 길거리에 쓸어져 있어 집으로 대려와 보살핀 후 소희 집을 방문하였을 때 알아 누워계시는 소희 어머니가 아마도 한센씨 병이 아니었나 싶다. 국희는 소희 어머니를 이틀이 멀다하고 찾아가 먹을 것, 그리고 약을 지어다 주기도하였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이야기하여 소희를 친 동생처럼 국희의 옆방을 쓰게 하고 학교도 뒤 늦게 넣어 주었다.
그 소희가 국희를 따라 이 곳 문촌에 자진하여 따라왔고, 지금은 영전 초등학교 6학년으로 편입하여 다니고 있다. 다른 애들 보다 너댓 살이 위이다. 소희는 순식을 보자,
“어머, 아저씨가 여기에 오셨네”
“그래 너는 어쩐 일로”
“제가 국희언니 동생이에요. 언니와 함께 이 집에서 살아요”
“그랬구나” 순식은 다소 놀랍다는 표정이다. 국희는
“소희야 니는 저분을 알고 있으면서 왜 내게는 아무 말도 없었니, 그리고 처음 알게 된 것이 언제 쯤인데”
“한 일이년 돼요”
“그런대도 --”
“저분이 내가 학교에서 돌아 올때 개벼리 강가에 앉아 있는 언니를 저 쪽 바위 아래 숨어서 정신을 잃은 양 보고 있는 거에요, 그리고 어떤 때는 어니가 빨래하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훔쳐보고 있었어요, 나는 나쁜 사람으로 보지 아니하였지만 구식이 아저씨가 생각나서 언니에게 말하지 못하였어요, 저분의 인물이나 몸매가 어지간해야지요. 너무나 잘생겼고, 멋쟁이고, 당당하지 않아요, 언니에게, 빼앗길지 몰라 내가 차지하려고 했지요. 헤헤”
“요것이 이제 처녀티를 내는구만”
“아니에요, 사실은, 언니의 마음을 빼앗아 갈가 봐 말하지 않았지예, 슬픈 얼굴로 언니를 떠나든 구석이 아저씨를 생각해서--- ” 눈물을 훔친다.
“요런 계집애 못하는 말이 없구나” 순식을 보며
“조 계집애 말이 사실이에요”
“예 사실입니다. 지난핸가 만날제에서 한번 뵈 온 이후로 ---, 마치 미술 애호가가 명화를 보고 싶어 하듯 잊을 수가 없어 마음이 뒤숭숭 할 때 이 일대를 배회하며 그 분이 나타나길 기다렸지요”
이 때 어떤 노인이 중년의 사람과 40대 초반 쯤의 장년과 함께 집 마당으로 들어선다.
국희는 놀란듯
“아니 아빠가 어떻게” 부녀는 서로 포옹을 하며 눈물을 흘린다.
“얼마나 고생이 많냐 불쌍한 것”
“엄마는 건강하세요”.
“자나 깨나 니 생각만 하다 마음의 병이 도졌는지 이젠 자리에 누워 일어서기조차 힘드신 모양이야”
황강 백사장 위로 기러기 떼가 갸륵갸륵 울면서 북쪽으로 줄지어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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