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의 하모니카
늘
그래왔듯
가볍게 들었다
오늘은
그 소리
꽃향기로 퍼지는구나
스며드는 아픔을
하모니카로
날려버리고
달
기우는 밤
문득
아버지를 닮아가는
소리.
정지된 풍경
해가 질 때까지
그의 손을 만지작거렸다
손톱이 검어지는걸 보았다
끝났어요
박동이 약해지고 있어요
함정에 빠졌다
몇 시간 지나 그는
정지된 풍경이 되었다
하나의 경고
어느날 갑자기 살아있는 게임을
이유 없이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
삶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었다
갈망
푸른 바다 그 깊이에 들고 싶어라
바위 틈 소라 따고 해삼 건지고
퇴적 속 파묻힌 보물도 찾고
그 속에 들어 영영
나오지 않아도 좋으리
옛사람들 그런 사람 많아
동네를 이루고 살아도 좋겠네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바닷가를 거니네
밤늦도록 홀로 거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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