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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호 원고 (리영성)



추천 :	193	이름 :	정유미	작성일 :	2016-10-05 08:49:29	조회수 :	1,914

꽃 에 게

리영성


이름을 부르기 전(前) 다가 오지 않는 다며?

꺾고 싶은 욕심이 커 곁에서 맴돌았다

결단코 알아도 네 이름 입에 뱉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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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

  리영성

“울밑에 선 봉선화”를 오래 잊고 살았더니

길 가다 다리 아파 허리 숙여 쉬는 담 밑

나 여기 그대로 있다 수줍은 듯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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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相思花)

리영성

아쉽지만 어쩔거나 꽃이 져야 씨 맺는 걸

한 줄기에 태어나도 지는 날이 다 다른 걸

꽃과 잎 못 보는 아픔 쯤 묻어 두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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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垂蓮)

리영성

가슴 속 타는 정염(情炎) 물 속 에 담궈 식혀

바람이 구름 밀쳐 햇살이 찾아오면

당당히 고개 쳐 들고 가슴 펴며 웃는 구나



꽃만 보니 잎도 보렴 퍼질고 앉은 아량

비 오는 시간에는 젖어 외려 고운 침묵

남 몰래 기다리는 법 너는 알라 묵언 송(默言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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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덩굴

리영성

네 몸에 손 닿아도 껴안지는 않는단다

기대어 살아 가도 결코 널 해치지 않아

심장을 꺼내 보인 잎 가을되니 핏빛 단풍


그 시람 널 밀친다 가슴 아파 하지마라

잊으려 애를 쓰면 더욱 생각 나는 사랑

갈라진 덩굴손 뿌리로 다른 사랑 잡는다


가지 끝에 피우는 꽃 우산살 모양이네

비 맞을라 걱정되나 목걸이로 열매 달고

해(年)넘겨 기다리는 건 거두시는 님의 손길.



리영성
호는  농파(聾坡) 1967년  시조문학 천료

파일 : 24호_원고_리영성.hwp (21.5 KB), Download : 6



김현숙	2016-10-11 21:16:55

리영성선생님, 귀한 작품 감사합니다. 24호 원고 확인하였습니다. 이후 필요한 수정사항은 간사에게 개별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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