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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문학18호고김해석추모특집글(손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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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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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 |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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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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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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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0 15:25:33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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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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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 인연의 고리
손국복
교사 창문 너머로 물끄러미 바라본다. 초계 대암산 능선에 옅은 안개비가 어리어 있고 희미하게 故 능안 김해석 시조시인의 유택이 시야에 들어온다. 내가 근무하는 직장에서 눈 들고 남쪽만 바라보면 산소가 눈에 어른거린다. 질긴 인연의 고리라고 했던가! 현생에서 그리 가까이 손 붙들고 지냈으면 유명을 달리하고 나서는 멀리 훨훨 가실 것이지 왜 이리 사라지지 못하고 지척 눈길에서 자꾸 밟히는지. 남정강 시조시인 故 김해석 형님. 부친 김갑주(종대) 옹과 모친 오점년 여사가 낳은 3남 2녀 중 장남으로 합천에서 태어나고 자라나 유소년 기를 보내고 서울로 상경, 문학에 뜻을 두고 수학하며 청년기를 보내다가 유정옥 여사와 혼인하여 대구 시청 공무원으로 세상에 첫발을 디뎠지만 근본이 자유분방하고 선량하여 한 곳에 얽매이지 못하는 낙천적 성격이라 경직된 직장을 그만두고 장년기에 고향 합천으로 낙향하였다.
세상사 매한가지로 생업에 매달리며 어렵게 살면서도 청년기에 품고 있던 문학에의 열정을 버리지 못하고 지역시인 윤한무, 김길홍, 김원욱, 최병태, 허숙자 등 문학적 성향을 같이 하는 뜻있는 사람들과 의기투합 <합천문학>을 창간하게 되었다. <합천문학>의 출발은 시인 김해석에게는 새가 날개를 펼친 형국이요 달리는 말에게 채찍을 가하는 담금질이었으며 문학 인생의 화룡점정이었다. 합천문학회 3대 회장으로 취임하고 2002년 초대 문협합천지부장으로 피선되어 10여 년간 그야말로 합천문학의 중심에는 김해석 시조시인이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열악한 지역문학의 여건을 극복하고 많은 문학행사와 특히 정기간행물인 <합천문학>지를 한 해도 거름 없이 발간한 것은 김시인의 의지였고 목표였으며 큰 공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향파 이주홍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향파기념사업회 회장을 맡아 일해공원에 시비와 동상을 세우고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중추적 역할을 다 해 왔으니 그 각고의 노력과 문학에의 열성을 어찌 필설로 다 말할 수 있겠는가! 지금 형님이 맡고 있던 모든 <합천문학>의 일들을 고스란히 못난 필자가 다 승계하였으니 마음이 답답하고 앞길이 막막하여 혼비백산한 심정이다.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문득문득 생각나서 한편으로는 먼저 가신 형님이 밉고 큰 나무 그늘처럼 그리워 기대고 싶지만 아물거리는 안개처럼 멀어지는 무지개처럼 요원할 뿐이다.
시조시인 김해석. 그는 한 평생을 합천을 생각하고 합천을 사랑하고 남정강을 노래하다 홀연히 떠나갔다. 경인년 12월 15일 유난히도 추운 겨울날 한 밤중, 지켜보는 가족과 우리 문협 회원들에게 말 한마디 남기지도 못하고 눈 한 번 제대로 맞추지 않은 채 뇌졸중으로 새처럼 가벼이 세속의 깃털을 벗어 버렸다. 3대 예총합천지회장의 임무를 채 마치지 못하고 합천 예술의 혼을 송두리 보듬고 우리 곁을 떠나고 만 것이다.
그가 남긴 합천 예술의 족적은 참으로 위대하다. 예술의 불모지 합천에 알차고 격조 높은 예술의 싹을 틔우고 부흥에 힘썼으며 무엇보다 그의 작품 전편에 흐르는 고향사랑과 우정, 자연 예찬은 2백 여 편 <남정강> 연작 시조 작품에 남정강 강물처럼 유려한 서정으로 구석구석 고스란히 남아 있다. “등 굽은 소나무가 고향 선산을 지킨다.”는 시인의 말처럼 내 몸 내 가족 이상으로 지극히 사랑했던 고향 합천, “돈이 없는 게 흉이지 사람이 참 좋아”라고 시인의 친구들이 입버릇처럼 칭찬하던 무골호인. 그러기에 가난한 시인에게 늘 친구와 술이 풍족했고 천성이 선량하고 안분지족하는 항심을 아는지라 사람들이 마음으로 따랐다.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한여름 아침, 시인이 잠들어 있는 대암산에 올랐다. 불현듯 형님이 생각났고 가까이서 보고 싶고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 평생을 벗처럼 끊지 못하고 즐기셨던 담배 두 개비를 연달아 올리고 나도 같이 피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과 앞으로 해야 될 일들을 의논하였다. “걱정 마라, 다 잘 될 끼다”라고 하셨다. 안심이다. 품 너른 형님이 잘 될 거라 하였으니 잘 풀릴 것은 틀림없다.
한 생을 어진 천심으로 조건 없이 사람을 좋아했던 선인. 짙고 진한 애향심으로, 변함 없는 우정으로, 민초의 가슴에 응어리진 한과 자연의 숨소리를 3줄 시조에 담아 합천 장날 막걸리처럼 얼큰히 또 넉넉히 우리를 취케 했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합천의 재야 문사 故 김해석. 비록 63세의 아까운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났지만 시인이 남긴 모든 족적과 예술에 대한 공적은 합천향토사와 문학사에 길이 빛날 것이며 시인이 남긴 멋과 향기는 능소화처럼 소담하게 솔바람처럼 시원하게 남정강물처럼 유유하게 오래 오래 우리 마음에 차고 넘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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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해석 회장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합천문학회의 큰족적과 고인과의 좋은 因緣 에 대하여 회장님의 애절한 마음에 눈물이 납니다.
넉넉한 인심과 천성 역시 삶이 아름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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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서 이렇게 저희 문협에 관심과 애정, 작품 감상을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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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 생애를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살뜰히 옮겨 주신 회장님의 정성스러움에 감사드립니다.
생전에도 깃털처럼 가볍기만 하셨던 총장님....
가셨으나 영원히 살아 계신 총장님.....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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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어찌그리 일찍 세상을 버리셨나요,
형님 세상 떠날즈음 힌국에 왔습니다....
언재쯤 형님만나러가게 될런지...
그날까지 편히 게시길.
아무말도,할말이엾고
그저 자꾸~~~눈물만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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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국복 회장님은 고인을 진정으로 가슴에 품고 계시는 군요, 그를 애모하는 마음에 절로 고개 숙여집니다. 대암산 고인의 유택을 매일 바라보는 회장님의 진정한 우정에 감동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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