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안 당신이 떠난 지 한참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간 당신의 얼굴을 떠올리기 가 오히려 무서웠습니다
감당키 어려운 슬픔이 아픔이 싫었기에
그냥 그냥 한참을 잊은 듯 그렇게 지냈습니다.
당신의 부의금 봉투를 쓰던 날
정말로, 정말로 떠날까 봐 두려워...
이별의 인사 난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아직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과의 인연 이 인사로 이별로 끝이 나질 않을
질기 디 질긴 인연이기에 자판위에 뚝뚝 떨어지는 나의 눈물로도
서러운 원망 다잡은 마음으로도 감당키 어렵네요.
무슨 걸음 거리 바쁘던가요.
먼저 간 자리 차지하고
하나 둘 그곳을 찾을 우리들 맞으시려고
예서나 게서나 휘적휘적 여유 작작 그러실려고
막걸리 한잔에 한소리 또 하고 한소리 또 하고 누구 김 빼시려고
매 미운사람 당신은 떠났고 무심한 남정강은 당신 없이 흐르고
연호사 풍경은 아직도 울긴 웁디다.
당신이 그리운지 바람에 흔들리는지
그래요 "아침에 우는 새는
배가 고파 울고요
저녁에 우는 새는
님 그리워 울고요
비봉산
밤에 우는 새
일 잃은 절규런가"
아십니까?
당신은 알면서 피하지 않은 당신은
용감해서가 아니란 걸
알면 알면서도 스스로를 태워버린, 남정강이 되어버린 당신은....
남정강이 불러도 들을 수도, 십이 나루 남정강 노랫소리
다시 부를 수 없음을 당신은, 당신은 아시나요?
밤이 흐르고 낮이 일어나고 또 많은 밤이 흐르고
남정강도 흐르면 그 끝에서나 만나지려니
기를 쓰고 떠올려도 자꾸만 희미해져가는 당신의 얼굴에서
남정강 물안개처럼 자꾸만 가려지는 시간의 벽 어쩌지요
가물가물 잊어 지려는 그 웃음 어쩌지요
남정강가에 "고개 숙인 목이 붉은 여인의" 기다림 언제까지라고 할까요
지워야지 하면서도 아직 삭제키를 누르지 못하는 우린 못난이 인가요
마음 한 자리 차지하고 떠날 줄 모르는 참 질긴 인연입니다.
가슴 가슴 붉게 푸르게 둥글게 네모나게 남긴 흔적들로
때론 웃고 또 울며
막걸리 한 사발에 한말 또 하고 한말 또 하던 당신이 참 그립다고
그래서 다들 밉다고 합니다.
당신은 이제 내게서 우리에게서 미운 사람이 되었지만
잊지도 버리지도 못할 질긴 인연의 자락으로 꽁꽁 묶여진 우리는
보내는 일에 서툴러 많이 아파도
우리 체념의 시작을 당신 사랑하는 것으로 시작하렵니다.
남정강으로 살았고 남정강의 친구로 떠난 당신을....
이성동
2011-02-19 10:04:42
송시인 처럼 나도 그가 그립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잊혀질줄 알았는데 점점 그가 이렇게 그리워지는 것은 소탈한 그의 품성과 사람고운 인정 때문이겠지요, 언제 달뜨고 희미한 안개낀 날 함께 남정강으로 소주 한병 들고 같이 갑시다. 그가 기다리는 남정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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