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갔을까 내 청개구리
김영애
가을 어느 날
화분에 숨어들어
내게 온 너는
초대받지 않은 뜻밖의 손님
신기한 노래로
날마다 바꿔입은 옷으로
꽃으로 나무로 다니며
내 무대를 제 무대삼아
마음대로 다니는 예쁜 무법자
너가 잘 숨는 화초는 산세베리아
너가 좋아하는 나무는 벤자민
너가 좋아하는 음악은 신노메모르Sinno MeMore
너는 내 귀가시간을 결정했고
내 눈의 방향을 결정했지
어느 무더운 날
휴가 다녀온 후로는
너가 보이지 않았어
풀로 꽃으로 온사방을 찾았건만
어디선가 네 울음소리는 들리건만.
이제
다시 나타나기만 해봐라
네 발을 실로 꽁꽁 묶어놓을 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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