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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호 작품 최복자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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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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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
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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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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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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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6 20:04:52 |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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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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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벽
최 복 자
햇살이 간지럼 태워도
끄떡없다
빗방울이 때려도
끄떡없다.
비바람이 씨름을 해도
끄떡없다.
흙이 가슴으로
안고 있으니
끄떡없다.
달님
별님
해님을
지키기 위해
옹벽은
끄떡없다.
갈 대
최 복 자
강가에 갈대는
항상 고맙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을 찾아
언제나
고개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가
바람의 손을 잡고
모두에게
인사를 한다.
꾸벅 꾸벅
온 몸으로
말을 한다.
비 온 뒤
최 복 자
비 온 뒤
하늘은
파랗게 웃었다.
햇살은
먼지 하나 없는
얼굴로
나뭇잎 끝에 머물렀다.
바람은
시내를 거슬러 올라가며
물결들을 춤추게 한다.
어디서
그런 힘이 생겼을까?
어제 일을
깡그리 잊은 듯.
어쩌면 이럴 수가
하나도 생각 안나나 봐
그러니
나도 잊어야지
내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힘이 불끈 솟아오를 테니
비둘기가
최 복 자
비둘기가
콕콕
햇살을 쪼아 먹는다.
한 개
두 개
나누어 먹는다.
비둘기가
콕콕
그늘을 쪼아 먹는다.
한 개
두 개
나누어 가진다.
그러고는
콕콕
풀씨를 낳았다.
한 개
두 개
모아서 심어 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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