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별곡 22 -재산
심성희
암처럼 길어진 삶의 그림자
물리적 빚의 부피는
다 팔아도 해결되지 않을 길목슈퍼
안으로 두 계단을 오르면
미제 도라무통 나무난로에 둘러앉아
펄펄끊는 주전자의 수증기와
따끈한 물이 있어
누구나 커피 한잔 나눌 수있는
슈퍼인지 도서실인지
서실인지 휴게소인지
헷갈려
손만 뻗으면 마르지 않는 붓으로
한 줄 그을 수 있고
시집을 빌려달라는 이도 있어
기쁜 마음으로 사랑으로
나누는 눈짓!
심호흡 하며
오도산 상봉으로
발성연습 메아리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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