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총인들이여 혼을 받쳐라
문협합천지부 송영화
예총인들 이여 혼을 받쳐라
외로운 이에게 가슴 열어주는 꽃이 되어라
여리게 파란 잎
봄을 이고 선 날에
아침햇살 서릿발 사이로
살포시 고개 내미는
한 잎 새싹의 꿈은
남정강 굽어 안은 이 땅에
합천예총 터를 닦고 서는 것
님들께서 살고 가신 그림자 따라
합천정신 바로 세워
어지러운 세상사 고를 풀며 살아가는 것
내려 긋는 붓길 사람이 바로 서고
씻은 듯 행군 듯 가슴 맑아
그림자 없이 살고
모자람도 넘침도 나누며 살아
돌아앉은 이 없는 곳 합천
합천인으로 사는 길
예술인이여 합천인이여
가자 가자
이제는 가자
마주보고 닮아 가는 철길처럼
합천호 시리게 맑은 물빛처럼
우리들 마음처럼
해인처럼
예총인들 이여 혼을 받쳐라
외로움 이겨, 먹빛 바다위에 길을 내는 등대가 되어라
봄 기다리는 한 알 씨앗 되어라
외로운 이에게 가슴 열어주는 꽃이 되어라
합천예총 그 이름 하늘빛처럼 영원하여라
사랑처럼 아름다워라
햇살처럼 멀리, 멀리 가거 라
여린 풀잎 봄을 이고 서듯이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서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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