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한 소음을 뚫고 걸어가는 사람
길을 건너는 사람
경적을 울어대는 차들도 지치는 오후
예비된 태어남과 돌아감을 위한 입원
동일선상에서의 생과 사의 짧은 만남
그리고는 목례도 없이 외면하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의 출발
한 곳으로 부터의 밀려남과
돌아감으로 갈리고 마는 생과 사
밀려남은 출생 돌아감은 죽음인데
하얀 백지 위에 웃으며 쓰는 출생
시간만큼 바래 누런 호적등본에 빨간 가위표 사망
웃음들로 가득한 종합병원의 산부인과 출생
지친 울음 서러움 가득한 지하의 영안실
오는 사람 가는 귀신들을 구분하는 주차장의 호루라기 소리
어둠을 벗어난 자 행복한 웃음에 안겨 퇴원
어둠의 상자 속으로 돌아 간 자는 털털거리는 영구차 밑창
돌아간 주검들이 모이는 곳을 우리는 무덤이라 하고
빨간 장미와 하얀 국화로 구분한다.
이의 있습니다. 동의할 수 없어요
(어쩌면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음)
태어남은 산다는 것이 전제된 것이고
산다는 것은 죽음이 전제된 것인데
(부처도 죽고 예수도 죽었다)
동일선상에서의 짧은 만남을 끝으로 그들은 다 같이 퇴원수속을 마쳤다
최병태
2003-09-15 22:16:55
그렇게 숨겨 놓으면 모를 줄 알았지? 송시인, 앞으로는 좋은 글 있으면 우리 홈피 먼저 장식 하기야요. 더구나 부지부장 직분으로 남의 홈피 먼저 장식 혀면 되는가?????
송영화
2003-09-16 13:50:19
사실은 이 작품 발표한지 제법오래된 작품입니다
정순한
2003-09-17 09:12:31
중환자실 앞에서 신을 찿았던적이 있었습니다.중환자실과 신생아실을 마주보게한 저의가 기발하다고 느꼈습니다.삶과 죽음의 동일선상.....좋은작품 감상끝내고 머리 쉬렵니다.
회원작품 게시판
추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