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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 문학 18호 특집 원고 *백두산문학 제22회 신인문학상 당선작 - 시*(김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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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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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 |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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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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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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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0 08:08:36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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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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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막달레나 외 5편
김옥란
마리아 막달레나 위암 말기 환자
처음 방문했을 때
그녀는 웃고 있었다
움푹 파인 볼은 고통으로 시달린
마지막 부끄러움
청마루에는 상처 입은 영혼이
둥둥 떠다니고
수발하다 지친 시어미의 헛기침 소리
샘가에 어른거리는데
외진 구석방에서
병마에 침식 당하고
육신에 짓눌려 숨을 헐떡거리며
그녀는 돌아누운 지아비, 학교 간 두 딸 걱정이었다
제 몸 하나 이기지 못해 반달베개 허리에 넣고
이불 돌돌 말아 베개 삼아
빈 껍질로 누워
하얗게 사위어 가는 서른일곱 아까운 여인아
누추하고 쓸쓸한 마음 조차 아름답게 간직하고 싶다던
마리아 막달레나
그녀를 염하고 돌아오던 길
무심한 자연은 그대로 봄 빛
탱자나무 울타리 사이로 햇살이 넘쳐
잎새들은 함박웃음 터뜨리고
골목에 뛰어 놀던 조무래기들은
민들레를 줍느라고 바빴다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면
남을 위해 하루 만이라도 살다 가고 싶다던
그녀의 말이
오늘 조용한 밤공기에 걸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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