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白化)를 읽고
아하, 키우시는 소에게 흰 점이 생긴 모양이죠? 백화(白化)라는 병은 가축에게 간혹 색소가 생기지 않아 눈가에나 어떤 부위에 흰 점이 생기는 현상 그것을 말하는 거죠?
가축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모르지만 전염성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먹이의 영양 불균형으로 생기는 줄 알았는데, 뚫렸다고 하니, 전염성이 있는 모양이지요?
그렇죠. 본래의 모습이 가장 좋고 안전한 법이지요. 자의든 타의든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은 위험부담이 큰 법이지요.
그런데 백화는 정말 죽을 만큼 문제가 있는 존재인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최병태 시인은 우리들이 외로움 때문에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고 남긴 오점을 백화라는 희귀병에 비유했습니다. 요즘 성추행 내지는 성폭행으로 나가떨어지는 정치인들이 그렇고, 사회의 유명 인사들이 그렇습니다.
……한 결 같이 외로운 곳에서 / 딱 한 번 뚫렸을 뿐인데 / 억울하다고 소리 지른 들 / 누가 듣기나
해야지……
나름대로 외롭다는 이유로 저질러놓고 나만 아니길 바라는 이들이 많았죠.
……체념하듯 / 죽는 게 나을 것 같아 / 하얀 눈물 자국만 남긴 채 / 굳어져 버렸지.……
공개 되고 이름이 알려지자 결국 자살하는 사람이 생겨났죠. 백화만 남겨 놓고 말입니다.
모든 예술이 그렇겠지만, 특히 문학창작은 형상화 작업입니다. 백화가 그냥 소나 가축의 신체적 변화로 그대로 둔다면 시로서 제 가치를 다하지 못하겠지만, 최병태 시인의 ‘백화’는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은유적으로 함축했다고 보아집니다.
역시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시입니다만, 문장과 어휘 선택을 한 번 더 챙겨보심이 어떨지요?
시도 잘 모르면서 나불거려 죄송합니다. 그래도 꼬리말을 달아야 한다기에 제가 느끼고 생각한 것을 주저리주저리 올려보았습니다.
시인의 의도와 아무 연관이 없는 내용이어도 나무라지 마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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