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가 붉은 새 한 마리
까르르 까르르르 자지러지게
맞은편 가지에 앉아
나를 보고 웃고 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몸매를 비틀며
연방 교태를 부리다
통통통 가지를 옮겨 다니며 웃는 소리가
아무래도 서울 말씨다
까르르 까르르르
는개같이 내리는 소리에 흠뻑 젖어
투명한 몸뚱이로 마주한 한낮
멈춰버린 시간 위로
째깍째깍 맥박이 뛴다.
하늘도 구름도 숲도 바람소리도
불현듯 자취를 감추고
그녀와 둘만 남아 눈을 맞춘다
한 천년을 바라만 보다가
이윽고 그녀가 떠나고
지문처럼
간데족족 남겨 놓은 빈자리가
푸른 산에 얼룩으로 한 천년
그러다가 슬며시
내 가슴 속에 둥지를 틀곤
또 한 천년
그리움으로 남을 것이다.
다반사(茶飯事)
김 상 완
네가 떠난 발자국에
수수꽃다리 진한 내음이 고여 있다
네가 떠난 뒤에도 네 말들이
꽃비되어 풀풀풀 날리고 있다
흔한 일이다
내 너를 그리는 것은
세 끼 밥으로 목숨 잇듯
널 그리는 일로 내 삶을 잇는다.
이홍래
2015-07-01 11:30:09
사랑하는 선생님!
인자 하시고 자상하신 모습에 문득 울 아버님 생각이 나 가슴이 뭉클합니다.
소리 소문없이 저희들 세상의 다리가 되어 주심에 감사 인사올립니다
마음이 아픈 글귀 제 마음도 울적하네요.
힘내세요!
당신을 응원합니다!
김상완 선생님,
사랑합니다. *^^*
늘 많이 웃으시는 행복한 날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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