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고 살리기´에 대한 메아리
구 0홍 후배에게
나에게 의기 투합하는 ´갱고´가 아닌 서울산 김00 이란 젊은 친구가 있었소.
그 친구는 기자협회 현 이00회장 등 몇몇 언론계 사람들과 친교가 두텁고, 몇 이름 있는 정치인들과도 연관을 맺고있는 제법 난 놈인데, 며칠 전에 이곳 h읍까지 나를 찾아 주었소.
합천.뎀 부근의 모 주점에서 동동주를 주고받으며, 정담(情談)을 나누던 끝에 "혹시 mbc의 구 0홍이란 사람이 어떤 분이냐고" 고 물었더니,
"아니 이 선배! 이선배는 그 분이 mbc tv의 9시 뉴스 앵커로 활약한 분인데 잘 모른단 말이요" 하며 서울놈 폿대를 내는 것이었다. 나는 구 배에 관한 그의 생각을 들어 볼 량으로 "기억이 잘 안나는데" 하니, 그 친구 대뜸 "형님 벌써 치매가 왔소" 하고 은근히 비웃는 것이었소.
그 촌평 만으로도 당신의 유명세를 확인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으나, 나를 두고는 치매 운운하는 바람에 다소 기분이 잡쳐 "뭐라 커노"하고 갱상도 사내의 저돌적 일갈(一喝)을 한 후, 연이어 당신이 이미 넷을 통해 공개한 근황 정보를 동원하여 "일마야 그 분이 지금은 경영본부장인가 하는 중책을 맞고 있고, 몸이 좀 안조아 최근에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 한 것도 내가 알지마능, 얼굴이 어찌 생긴긴지 알송달송하여 니한테 물응긴데 난데없이 치매는 와 들먹거리노" 하고 반농(半弄)조의 취중(醉中) 반격을 가하였소.
하기야 요즘, 내라는 인간의 일언(一言) 일구(一口)를 유의하여 뜯어보면, 했던 말을 또 하기도 하고, 적절한 단어나 간결한 어구를 구사하지 못하는 화술(話術)에다, 조직적으로 따지는 논리적 변술(辯術)이 무디어 진 것이라던지, 며칠 전에 소개받은 친구를 다시 만났을 때 ´초면입니다´ 하는 건망증에 의한 결례를 저지르는 등, 한심한 나를 가끔 보아 온 그로서는 너무나 일리 있는 지적이고 지당한 말씀인데, 왜 내가 흥분하지!!.
이렇게 마음 속으로 되색이면서도 행여 이것도 노망의 징조인가 염려도 해보지 않을 수 없었소.
이런 친구의 자극이 효험이 있었든지, 눈을 감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tv모니터에서 본 듯한 어떤 인영의 잔상(殘像)이 안막을 스치는데, 둥글 납작하고 이목구비가 또렷하며, 품격이 있음직한 잘 다듬어진 환한 얼굴이 떠올랐으니, 바로 그 주인공이 M.tv의 당신인가 보다 하고 나름대로 짚어 보았었지.
그러나 이런 내 대뇌의 잔영(殘影)이 실물과 동인(同人)인지 이인(異人)인지 속단할 수 없어, 한번 직대면(直對面)하지 않고는 내 치매증에 대한 자가 진단을 내릴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어차피 ´갱고살리기´ 문제도 후배 당신이 이미 운을 띄워 둔 채이고, 또 낙향 촌노이지만 열손가락을 꼽아야할 2단위 수나 앞선 선배이니, 면담을 청하면 문전 박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어, 일차 상경할 작심이었는데, 마침 당신이 띄운 "이래서 갱고 아이가 (2)" 라는 갱고 펜크럽 넷에 이심전심이든가 못난 선배를 초청하는 글까지 올려주었구려. 이를 발견하고 못난 이 선배는 철없는 아이 같이 구 후배와의 만남을 생각하며 덜떠있다오.
인사는 이쯤으로 맺고,
나는 후배 당신이 갱고살리기 글에서 모교가 3류고 정도로 퇴락(頹落)해 있음을 지적한 것을 보고, 너무나 큰 충격으로 망연자실(茫然自失)하였소.
사실 구후배의 지적이 있기전 까지는 갱고는 예나 지금이나 경향의 일류고로 자부해 온 터였고, 당연히 내 마음의 소중한 안식처 였섰소.
그러나 지금의 내 심경은 시중의 속어처럼 ´고무줄 터진 빤스´ 처럼 편치 못하고 공허하다오.
그러나 구후배의 말을 내가 직접 확인해 봐야 하겠다고 마음을 다지고 전화로 먼저 본부동창회 사무실에 진학률을 문의했더니 알 수 없다고 했고, 부산시 교육청에 알아보았더니 평준화 시행 이후론 통계를 내지 않아 모른다고 했으며, 설혹 알더라도 외부에 공개하지 말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는 것이었소.
그렇다고 물러설 수 없어 내 고향 후배가 진주시 교육장으로 있어, 비공식적으로 알아보아 줄 것을 간청해도 알 방도가 없다는 것이었소.
´민주정치´의 원리가 무엇이오.
경쟁. 타협. 책임. 효율 등 원리가 아니겠소.
´경쟁´ 은 일차 상대가 있으야 경쟁 관계가 설정되고, 다음 특정 사안 특정 상황에 대한 비교우위가 가름되며, 이런 격차의 인식(認識)이 노력과 창의의 동기(動機)가 되는 것이라 고 보오.
그 결과 발전과 가치가 도출되는 것이 아니겠소.
평준화면, 평준화지 대학 진학 결과를 왜 공개하지 못하게 하는가요.
일정 학군을 정하고 개별학교 별 시험이 아닌 연합고사를 치른 후, 추첨으로 학교를 배정하는 것이 평준화 정책이라면, 그 것으로 충분한데 진학률의 통계작성, 그리고 공개를 금하는 조치는 무슨 이득이 있나요.
이미 정해진 학군이고, 그 학군 속에 특정학교들이 존재하는데, 학군 내 학교 간의 격차를 줄인다는 정책적 의지가 있다면, 당국의 지원 평준화나, 교사의 적정 배정, 수업의 양적 규제 등으로 다스릴 것이지 진학 율을 공개치 못하게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가요.
특히 후세대를 책임 질 인적 자원을 양성하는 일선 교육기관들이 당국의 교육정책인 ´고교평준화´ 란 명제 하에 ´경쟁개념´의 일차적 동기인 대학 진학률 공개를 배제토록 하였다니,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구료.
이런 정책 하나를 보더라도 획일적 교육 시스템으로 인한 경쟁력 감소, 우수성 저해, 교육권 침해, 사립교의 자율권 침해, 국민의 알권리 박탈 등 가장 비교육적 비민주적 과오를 교육 당국이 솔선수범하고 있는 꼴이요.
이런 교육이 ´우민정책´ (愚民政策)이 아니라고 반론을 제기할 수 있겠소.
개별 학교가 대입 집계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토하는 것을 보면, 중앙 교육당국도 응당 전국적 진학률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짐작 되는 바이요.
어떤 일이든, 내 수준에 대한 객관적 평가없이 나에 대한 자기 조정을 위한 적절한 수단을 강구할 수 없는 것이 세상 이치가 아니겠소.
교육자인 선생들은 어떤 수준을 목표로 수업을 진행하며, 교육 인사등 행정을 담당하는 기관에서는 무엇을 기준으로 개별학교와 교사들을 평가하여 교육 행정, 교원 인사 등에 반영한단 말인가요.
정말 행정 정보공개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정부가 이를 수가 있는가 분개하면서, 마지막으로 정공법을 쓸 수밖에 없다, 고 결심하고 경남고등학교 교무실에 전화를 걸어 무조건 경고 출신 교사가 있으면 바꾸어 달라고 하였소.
그랬더니 누구냐고 묻기에 "재경경남고동창회 회장입니다" 하고 점잔하게 거룩한 직함을 사칭하였지요.
그랬더니 하 모씨라는 갱고29회 졸업, 윤리담당 교사가 전화를 받았소.
사실은 10회라고 자수하고 구 후배가 제안한 사실들을 설명한 후에 먼저 일류대 진학 율부터 문의 했더니
* 작년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진학통계 역시 낼 수 없어(지시) 알 수 없다.
*제도적으로 한 학생이 여러 대학을 지망 할 수 있어 이중 합격 등의 경우가 있음으로, 정확한 일류 대 합격자 수도 파악되지 않는 실정이다.
라 하였소.
종합 컨데 아무튼 구후배의 주장처럼 우리 모교가 3류고등학교 수준으로 평가절하된 것임은 분명한 듯 하였소.
(긴 글이 될 것 같아 다음은 ´갱고살리기 #2´에서 이어 가겠습니다.)
촌놈 선배가
구 0홍 후배가 모교 게시판에 나에게 준 답글을 소개하면
이헌진선배님 !
큰사(knsa)게시판을 돌보시는 것만도 빠듯하실텐데 금쪽같은 시간과 설득력있고 재밋는 글을 용마펜클럽에 까지 할애해 주셔서 용마펜 회장과 회원들을 대신해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그 높은 연조에도 인터넷 遊泳을 즐기시고 힘있는 글까지 올리시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경고라서 IQ가 좋아서 그런가.
좋은 참고가 되는 말씀 계속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이선배님께서 저의 글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하셨는데 정말 관심을 가져주시고 공감하신다니 고맙고 다행입니다.일찍 리플을 했었어야 했습니다만 제가 지금은 경영본부장(理事)으로 딴짓을 하다보니 나라 안팎으로 쏘다닐 일이 많아서 미처 큰 결례를 한 것같습니다.용서하십시요. 그리고 한번 나들이 하십시요.
후배들이 진심으로 모시겠습니다. 재밋는 대화가 될 것 같습니다.공감하시는 "경고 살리기"에 대해서도 많은 선후배들과 진지한 토론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선배님께서 몇가지 게시글애서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셨는데 그 분야에 관해선 일견 저와의 가벼운 엇갈림이 감지돼서 격론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나뵈면 확인이 되겠습니다.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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