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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호 원고(송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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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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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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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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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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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5 17:25:14 |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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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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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비켜서기
삶이 삶에 떠밀리면서
가끔은 사랑이
사랑에 부서지면서
그렇다 비틀거려
나를 위로 하곤 했던
흑백 사진처럼
색 바랜 시간들로
나는 나로 아프지만
길에서 내려선다
누군가를 위해 길을 비운다
멀미
지나온 주소들 이미
하얗게 지워진 지금에야
매 맞으며 아픔 참아
맴을 도는 팽이처럼
어지럽게 돌고 있을 뿐
토할 듯 거북한 속과
멀미처럼 아픈 머리로
지워진 주소들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어지러이 제자리 맴을 돌고 돌뿐
가을들녘 단상
다음 계절은 이미
이렇게 다가와 있는데
살며 살아가면서
내 속에서
빠져만 나가는 삶들로
가을들녘 마른 옥수숫대처럼
자꾸만 허전해 지는
어쩔 수 없는 숫자적 분류
인정하기 싫은 경로대접
인연도 사랑도 자꾸만 지워지는
삶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이제 막 시작되는 가을바람도
푸르게 식어가는 하늘도
벌써
다음 계절의 바람인 냥 시리다
빈잔
빈잔 인줄 알았는데
아직 남아 있었구나
기다림에 지치고 지친
까만 얼굴
잊혀가는 서러움 두려워
식어버린 몸으로 떨고 있었구나.
온기로 부딪치던
시간을 향한 눈길위에
이슬이 잡힌다
식어버린 몸 식어버린 가슴을
서둘러 비우고
따뜻해서 더욱 서러운
세상의 볕에 나를 누인다.
기다림
바람만 불어도
오시는 기척인가 돌아보고
다시 보면
한 잎 낙엽 떨어져 앉은 빈자리
휭하니 돌아 나가는 눈길
바라다보는 먼 곳
화려한 불빛 속에
시간은 멈추어 있고
애타는 마음만 바쁜데
가물거리는 불빛 위로
초점 흔들린 사진처럼
떠오르는 얼굴 하나
지워질까 힘주어보는 눈가에
밤은 이미 다가섰다
이별이 아니고
아침이 오면
사랑했었다는 기억 속에서
뚜벅뚜벅
아무렇지도 않은 듯 걸어 나와
길을 나서야 합니다
돌부리를 차고 견디나 보자
얼마나 견디나 보자는 듯이
원망으로 충혈된 눈길들
못이 되어 박혀도
거짓말처럼 항상 어둠은 걷히고
어딘가 두려운 아침은 다가선다.
진정 두려웠던 것은 이별이 아니라
혼자라는 외로움이었던 것
송영화 / 합천가야 출생
❲문학공간❳신인상 당선 등단
한국문인협회회원. 경남문인협회회원
합천예총 사무국장역임
합천문인협회 지부장
주 소 : 합천군 가야면 가조가야로 2375
메일 : ricefactory@hanmail.net
휴대전화 : 010-3827-0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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