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나는 누구인가
|
|
|
|
|
|
|
 추천
:
|
91 |
이름
:
|
이성동
|
작성일
:
|
2017-04-11 19:10:15 |
조회수
:
|
1,021 |
|
|
|
|
|
|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이 질문은 하나의 철학적 명제(命題)다.
내가 누구인가를 쉽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나는 내 형상일 뿐이다. 강렬한 눈빛, 결연한 의지, 고독과 우수까지 엿보이는 자화상으로 널리 알려진 조선시대 선비화가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의 자화상도 한 장의 그림일 뿐, 자신의 진면목은 아니다.
“너 자신을 알라”고 말한 소크라테스도 자신이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평생에 걸쳐 오직 산파술이라는 대화를 통해 그리스 시민에게 진리를 일깨우고자 했던 그는 그의 연설이 귀족주의에 몰리고 민주주의를 비난하며 청년들을 현혹한다는 죄목으로 사형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악법도 국법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죽음을 의연하게 맞이했다. 평소에 이 질문을 화두(話頭)처럼 궁구해온 나 자신도 “내가 누구다”라고 말할 수 없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존재인지 모른다. 미로(迷路)의 인생길을 걸어오면서 생(生)이 다하면 죽을 것(死)이라는 단순한 생각 밖에 없다. 자유부인을 쓴 정비석은 금강산 기행문 산정무한(山情無限)을 통해서 “고작 70생애에 각축(角逐)하다가 한 웅쿰 부토(腐土)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했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라고 말하리라, 시인 천상병은 죽음을 앞두고 자기 인생이 먼 우주 어떤 행성에서 떠나와 이곳 아름다운 지구에 와서 한 동안 여행 잘하고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왜 이 세상에 왔다가 죽음으로 생을 마감해야 하는지 나도 나를 모를 뿐, 어느 누구도 자기 자신이 어떤 존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말하면, ‘나’는 부모의 본능적 욕구로 어쩌다 태어난 존재일 뿐이다. 나는 어릴 때는 무엇이든지 다른 사람들에게 지지 않으려 했고, 부와 명예와 사회적 지위를 삶의 최고 가치로 인식하고 살았다. 청년이 되고 나이가 들면서 인생이란 무엇인가, 나는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 것인가를 회의(懷疑)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내 주변을 살피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모두 이 세상을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찰스 쿨리(Charls H. Cooley)는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자신을 보면서 자아를 발견한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자기와 상호작용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아(自我)를 알게 하는 거울이므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를 성찰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야말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이 철학적 명제는 우연한 기회에 나에게 과제로 부여되었다.
합천문협에 단 두 사람뿐인 수필분과 활성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던 중 이동실 선생님이 경남대학교 백남오 교수를 초빙하여 지난 4월 3일부터 <문학으로 아름다운 인연>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강의실이 없어서 음식점 한쪽 방을 빌려 첫 강의를 했는데, 이 자리에는 문학의 불모지였던 시절에 합천에 문학의 여명(黎明)을 밝히는데 선봉에 섰던 분과 전직 교육장, 전 합천군기획실장, 합천군여성사회단체장을 역임한 분, 현직 공무원과 농협직원 등 기라성 같은 분들을 포함해 20여명이 참석했다. 10명 안쪽으로 인원이 구성될 것이라는 짐작으로 교재를 준비하지 못한 백교수는 기대 밖의 수강생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강의는 열정적이었다. 다음은 첫날 강의 내용이다.
이미 읽어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작품 내용이지만, 아! 나의 형제여로 시작하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에밀레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톨스토이의 <부활>, 토마스 하디의 <테스>, 진수의 <삼국지> 등,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통해 삶의 길을 제시하는 문학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분단과 한국전쟁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열정적이고 치열한 인생론을 담은 명사들의 <에세이집>에서는 새로운 삶의 해법을 얻을 수 있는 것들도 소개되었다. 삶이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 이런 작품 속에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열쇠가 있고 유토피아가 있다며 이것은 문학의 힘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힘을 믿는 사람들이 요즘 자신의 문학강의실을 찾는데, 여기에는 남녀 젊은 층은 물론, 은퇴를 앞둔 노령층에서도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작가가 되면 더욱 좋겠지만, 그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좋고, 문학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한다.
그리고는 문학작품은 특정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고 문학에 열정을 갖고 고뇌하고 번민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것이라고 말하며, 문학이란 외딴집 농가의 식탁을 비추는 작은 등불과 같아서 수 십리 떨어진 길 잃은 사람에게 구원의 이정표가 될 수도 있고, 다양한 삶의 얘기들을 풀어내며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고 위무해주는 생명수 같은 글 한 편이 나올 수도 있는 것임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학지망생들에게는 ‘문학’이라는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길을 안내하는 북극성과 같은 이야기들이다.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 시간 반 백교수의 그날 강의가 끝나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과제를 주면서 다음 시간에 발표하라는 것이다.
2강은 합천읍 부림서점 맞은편 2층 노타리클럽 사무실에서 열렸으며, 3주부터는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시작하여 두 시간 강의로 10강까지 계속하여 열린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뜻이 있는 분들의 많은 동참을 바라고 강의가 끝나면 합천에 새로운 <수필문학 동아리>를 발족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
 |
|
|
이성동선생님^^
'사회학자 찰스 쿨리(Charls H. Cooley)는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자신을 보면서 자아를 발견한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합니다. 살아가면서 겪는 끊임없는 질문 '나는 누구인가' '과연 나다운 것은 무엇인가' 질문의 연속 속에 나름대로 답을 찾아가는 것은 위와 같은 말씀에서 길을 찾습니다.
'작은 거인' 선생님께서 말씀 하신 그 한 마디가 더 많은 힘을 솟아나게 하고 매사에 더욱 열심히 노력하게 하는 '나답게' 찾아가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이성동 선생님께서는 느티나무와도 같습니다. 겨울이 와도 모든 나무들이 잎을 떨구어도~ 항상 제 자리에서 든든하게 흔들림 없이 서서, 바람이 불어도 변함없이 잎을 매달고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마음, 모두가 배우고픈 진정한 어른 '느티나무 선생님' 오늘도 감사합니다^.^* |
|
| 재치있고 다정한 작은 거인 현숙씨가 아무도 관심 없는 내글 게시판을 열어보았네요. 남긴 댓글에서 현숙씨의 따뜻한 마음을 느낍니다. 현숙씨의 댓글을 읽어보며 글을 실은 보람과 온정을 느낍니다. 나같은 고목에도 이제 또 봄이와서 새 잎을 매달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항상 즐거움과 보람을 안겨주는 현숙씨! 매양 감사합니다. so long! |
|
합천 문학회의 당산 나무 아버지!
열악한 수필 분과에서 선구자 역활을 하시는 모습 본 받고 싶고 이동실 누님의 열의의 깊은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정말 어려운 느낌표인 것 같아요
그래도 아버지께서는 살아오신 연륜과 해박한 지식에서 품어져 오는 고운 때에 저도 많이 닮아 가고 싶습니다
현자(賢者)는 자기 자신을 낮추고 경청하며 허물을 덮어 주는데 저는 제 주관대로 살다가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고 세상을 원망하며 지새운 지난날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오네요!
마음밭에 희망의 꽃씨를 심어 주시는 여러 선생님들이 계셔서 이젠 거센 파도가 밀려오고 비바람이 닥쳐도 오뚜기처럼 일어설 것 같아요!
늘 곁에서 '잘 되거라' 그리고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 가라'라고 말씀하시는 걱정어린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려 오는 듯 해서 요즘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왜일까요?
아마도 당신의 사랑 때문이겠죠!
아무쪼록 건강에 유념하는 복된 나날 되시구요!
몸도 마음도 영혼도 건강한 행복한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 |
|
| 홍래처럼 선하고 고운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흔치 않단다. 자책하지 말고 홍래의 마음이 외롭지 않도록 우리 회원들이 다독거리고 있음을 내 알고 있으니 합천문협을 안식처로 생각하고 오늘 하루 또 굳세게 살자, |
|
나는누구인가 생각해보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자꾸 이말을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면 살아보겠습니다
이성동 선생님 잘읽고 갑니다. |
|
|
|
|
|
 |
회원작품 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