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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호 원고- 가벼운 바닥 외



추천 :	621	이름 :	정유미	작성일 :	2009-06-30 13:53:54	조회수 :	2,690

가벼운 바닥


몸통이 잘려질 뻔한
도마뱀을 보았다
오월 북적이는 햇볕 아래
천천히 말라 가던 녀석을
어디 풀섶에라도 넣어줘야지
생각하며
돌아오는 길
작신하게 뻗어버린 몸뚱이
배를 터놓고서도 바둥거리던

싸움은 끝났다

바닥이고서야 훌훌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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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간다

퇴근길
바람을 지쳐 가는 자전거
따라 삐걱이며 오는
발자국 있어
뒤 돌지 마
지워야 살아
엉키어 오던 눈발에도
매몰차게 건넌 강

만성이었지 핑계는
허공 가로질러
핏발 세운 토악질
망망한 바다
두드리는 비 떠
밀려와

생애를 달여
고아 낸 영약
등 두드려 세운 건
네가 아니었다고
바람이
바람이 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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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콰이어


아버지,
어느 새벽 툭
안개 속에 던져 넣고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가누지 못한 몸이었거나
관이 되어 버린 이름

저기
함박웃음 팔 걸고 가는
아버지와 딸

내 아이에게
메타세콰이어 너를 주어
높이 높이
무등 태우고 싶었다
산들바람
소풍이고 싶었다

알아
지금 나 아프고
열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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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증


길을 잃었다
고속도로
한 번 뒤집힌 위장은
좀처럼 가라앉기를 주저하고
미련이었을까
저며 오는 명치 끝
윈도브러쉬가 밀어 가는 동안에도
빗발은 줄지 않는다
우중충한 하늘이 어깨를
짓누른다 꺼질듯
위통이 머리채 뽑아 올릴 즈음
폭우도 막바지다

뭉클,
비를 타 넘는 갯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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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두려웠던 창
어제를 걷어
환-해져봐



송영화	2009-06-30 15:18:19

착한 간사님께서 모범을 보이시는데 저는 아직인데 ~~~~~~~



모범학생	2009-06-30 15:54:11

피 뽑기도 끝나고 쌀찧기도 조용한데 모하시노요~~ 저를 본 받아 후딱 올리주이소. 울 국장 성질 알지비예 ㅎ ㅎ ㅎ



송영화	2009-06-30 18:10:42

갸한테는 이긴다 !



자만금지	2009-06-30 22:58:50

안될꺼로요 심들낀데예



송영화	2009-07-05 20:53:44

언제 날잡아서 간사님 심판보고 함 붇여쥐봐라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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