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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이야기
이 동 배
강을 보고 어떤 이가
“강이 뭐냐고?” 묻는다.
강을 노래하는 시인이 답하기를
처음 한 10년 강물만 보이더니,
다시 한 10년 강이 보이고,
강둑이
보이고, 강마을이
나중에 바다도 보이더래.
지나가다가
먼 산이 다가와서
눈앞에 아련하다
바람이 지나가다
댓돌 위에 앉았다
이런 날
서투른 말론
한 마디도 못한다.
책갈피
처음에 거두어 온 시간을 감싸않고
천 년의 순박함으로 가만히 다스려온
외로울
따름 이예요
갈피갈피 끼인 언약
피우다 만 꽃향기 우연히 거둔 사연
추억이란 이름으로 스스로 말라버린
가슴에
스미어드는
산들바람 잠드는
푸른 싹 펼쳐 놓고 사연을 모아 두고
파아란 메아리도 고이 접어 두었으랴
꽃향기
일렁거리면
나비라도 앉겠다.
버팀목
미어진 설움으로
주저리 퍼져가듯
빈 가슴 무너지는
수많은 고민마저
한 세월
마음을 묻고
아리 아리 살았다.
바닷가에 출렁이는 그리움 헤다 보면
오히려 가슴 열어 달빛만 삼키려면
어머니
삶의 자취는
고스란히 전설되다.
가슴이 미어지도록 설움이 다가올 때
맴도는 영혼들이 주위를 서성거릴 때
한 곳에
그대로 서서
이렇게도 살거나
나도 섬이다
모두가 그리울 땐
배타고 떠나간다.
파도소리 숨어들고
갈매소리 날아든다.
그리움
가슴 여민 채
흰 웃음을 감추고
약력
* 계간 현대시조 신인상(1996년), 현대시조 동인, 섬진시조문학회장, 한국․경남․합천⋅김해문협회원, 경남․진주시조시인협회 부회장, 경남문협 이사, 경남아동문학회원, 한국불교문인협회원, 국제펜클럽회원 시조집 : 『합천호 맑은 물에 얼굴 씻는 달을 보게』 3인 사화집, 2004.『흔적』 도서출판 고요아침, 2013, 현 김해삼성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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