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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공원시화전(송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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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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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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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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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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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1 11:53:23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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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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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
송영화
발길에 이슬이 차인다.
촉촉이 아침으로 젖어온다
면접이라도 보듯 이리저리 잎을 헤집어 찾는다
솜털이 송송한 밤톨만 한 놈들
솟을 햇살을 이고선 주먹만 한 놈들
눈 맞추며 둘러보다
제법 품에 안길만한 놈들로
두 녀석을 골라 따서 품에 안는다.
지난 계절의 무게로 안겨든다
겨우 두덩이 애호박으로 넘치는 가슴이면서
나를 모른다며 야속해 했다
두덩이 애호박을 안고 깨닫는
내 남을 몰랐다는 때늦은 뉘우침
발등위에서는 따뜻한 아침이 마른다.
기다림
송영화
바람만 불어도
오시는 기척인가 돌아보고
다시 보면
한 잎 낙엽 떨어져 앉은 빈자리
휭하니 돌아 나가는 눈길
바라다보는 먼 곳
화려한 불빛 속에
시간은 멈추어 있고
애타는 마음만 바쁜데
가물거리는 불빛 위로
초점 흔들린 사진처럼
떠오르는 얼굴 하나
지워질까 힘주어보는 눈가에
밤은 이미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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