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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추천 :	650	이름 :	최병태	작성일 :	2003-09-06 15:34:06	조회수 :	3,797

가을은
여름을 딛고 선 곳곳마다
떨굴 건 다 떨구고 남은 것들
불그레한 볼기되어
기다리다 지쳐 못 다 삭힌 누이
그리움에 저미다가
앞 가슴 부풀어 이제는
터질 것 같은

가을은
나들이 나서는 사람들 머리 위로
노을이 뚝뚝 떨어져 부서지고
나무들 책 읽는 숲에서는
골골마다 흐르는 물
바위 부딪는 소리
베에토밴의 전원 교향곡 같은

여름내 땀으로 영근 열매
입 안 가득 물고 서서
출산 채비를 서두르고
울 아버지 내려간 사이
밤송이는 다람쥐, 청설모 불러 모아
오무렸던 입 벌리고
한 보따리 넘치도록 나눠주는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같은



최병태	2003-09-06 15:38:51

토요일 오후 3시 30분인데 왜 집에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나도 이제는 토요일엔 오전 근무만 하거든요. 그래서 모처럼 만에 시간이 있어 그동안 습작했던 작품을 정리해서 회원들 행여



최병태	2003-09-06 15:41:40

치매라도 걸릴세라 하나님 같은 너그러운 맘으로 적선 했으니 꼭 한 번씩 읽어 주시면 업어주지.....



송영화	2003-09-06 23:46:27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 건필하십시오



정순한	2003-09-08 09:00:13

늘어선 벚꽃나무에 가을이 얹어 있습니다.세월의 빠름을 절감하며 님에게 감히 겨울연가를 주문합니다.좋은글 많이 쓰십시요.찬이가 시집 내어주는 희망이 가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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