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별곡 .31
----비.오는오도산
묘산교동 삼거리
길목슈퍼에 앉으면
보여줄 것이 많다
슈퍼엔 없는것도 많지만
오늘 같이 비오는 날이면
시시각각 변화무쌍 하여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지금,운해에 잠겨있는 상봉
필봉이 숨어있다
중턱 주춤 바위와
날개 펼친 두무산이
비스듬히 드러난 능선
희뿌연 안개 피워 올리듯
글의 향기
꽃 처럼 피어 날
그 날을 위해.
교동별곡 .32
길목슈퍼 뒤 다리 난간 밑으로
숨어 흐르는 개울물
아늑하고 고요한 교동거리
쟁글쟁글 햇빛에 바래는
오도산만 바라본다
일제시대 낡은 다리난간에
어제늣 꽃 단장이다
짧지만 창밖으로
내다볼 수있는 간격.
교동별곡.33
---오도산
일천백삼십사 미터 오도산
발치에서 정상까지
한 눈에 들려다 보이는
맑은날
거대한 거북한 마리 엎드려 있는듯
밋밋한 한등성이다가
비온뒤 운무가 골골히 피어오르고
눈 덮인 설산 구름이
넘실대며 넘나들면
그림 같이 나타나는
봉우리 봉우리
계곡에서 흘러 내리는
일급수 물은 산제와 교동
생명.수.
빨간자전거 4
사람 눈에서 떠난
요술단지 빨간 우체통
군대간 녀석
시집간 녀석
보고 싶을때마다
우체통속에
편지 한 장으로
나눈정.,
교둥별곡 34
---봄볕
계절이 베푸는 아량은
늘 같았을 텐데
맘에 닿는 풍경은
해마다 새롭습니다
등을 감싸는 봄볕의 폼이 넓고
포근하고 청아한 밤공기
마음 너비도 넓어져
아름다운 세상의 것들
가슴에 더 담북 담으려는.....
그때그시절
빨간자저거 3
---옥루몽
새해첫날
푸른하늘에 일점 구름없고
동짓달 보름과 맛물려
휘영청 밝은 보름달빛 땅에 어리어
오빠와 이별에서 헤어나
새로운 출발
"옥루몽을 펼치면서----
오빠 49제 기일에
4대 책주가된 조카에게 빌려온
오십 수년만에 만져보는
책장마다 한줄한쥴
그리운 숨결과 손때묻은
책이 귀했던 시절 대물림 되어
긴 이별의 그리움
백년 광음이 화살처럼
지나가는 것이어늘
어이 가련치 않으리오
초등생 맏손녀를 애타게
읽히렸던 할아버지
대대손손 손때묻은
삼강오륜 희노애락
인생을 여러각도로 보여준
우리의 고전 보물창고.
***세상밖으로 내어놓을
부끄럽지 않을 한두편 고르세요
수고히십시오 good night 심성희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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