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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문학 22호 원고
추천 : 282 이름 : 최병태 작성일 : 2014-09-01 22:41:56 조회수 : 1,701
황혼


뉘엿 뉘엿
저문 석양 길
옹이 진 육신 움켜쥐고
오롯이 핀 들꽃 향기 품어 안고 의지한

혼탁한 세상
돌 틈새로 거른 자연
어느 시인의 호흡으로
가파른 협곡 다듬어 놓았나

연초록 꿈도
한여름 무성한 꽃무덤도
알알이 영근 가을 뒤란도
오늘 그리고 내일
어제의 추억 이름 달고
지는 해 놓치지 않으며
움푹 패인 눈 껌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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