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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향교 태안반도에서 봉사활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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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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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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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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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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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6 17:06:08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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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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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향교 봉사단 태안에서 자원봉사 활동
합천문인협회 이 성 동
작년 12월 7일 발생한 서해안 태안 앞 바다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지 100일 만인 지난 3월 15일로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의 연인원 숫자가 백십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합천향교 봉산단도 재해를 당하여 시름하고 있는 태안 주민을 돕기 위한 봉사의 길에 나섰다.
합천향교는 합천북부지역의 유림회와 유도회, 여성유도회와 그리고 청년유도회로 구성된 단체로서, 전통유교의 이념을 바탕으로 한, 현대 민주이념과 교육목표에 부합되는 차세대 유림지도자 양성과 2세 교육을 이상(理想)으로 하고 있다.
합천향교 봉사단은 박원제 전교님의 인솔하에 합천향교 유림회 회원 9명, 유도회 박원규 회장님 외 5명, 청년유도회 조대식 회장님 외 7명, 여성유도회 김옥선 회장님 외 16명 등 모두 41명이 태안반도 해양오염 사고발생 111일 만에 태안으로 봉사활동을 떠나게 되었다.
출발하는 날 3월 26일 새벽, 필자도 이 대열에 참여하게 되었다. 합천에서 태안까지는 버스가 빠른 속도로 달려가도 다섯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어서 새벽 3시에 일어나 서둘러 여장을 꾸리고, 가야에서 4시 반에 출발하는 차를 기다렸다가 탑승하였다.
우리를 태운 합천관광 리무진 버스가 진안 휴게소에 가까울 무렵에야 여명(黎明)이 트이고, 익산 시가지를 통과할 때인 아침 7 시에는 동쪽 구름 사이로 내미는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서해안 고속 도로 위에 깔린 희뿌연 아침 안개를 가르면서 오전 10시를 조금 지나서야 우리 합천향교 봉사단은 목적지인 태안의 구름도 해변 신두리 마을에 도착하였다.
태안 진입로에서부터 상처받은 태안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위로하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글들이 수놓인 현수막을 보면서 나는 가슴이 뭉클해지며,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을 재난의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국가재정이 파탄되었던, 1997년의 외환위기시에도 우리는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 위기 극복을 정부에만 맡기지 않고, 우리 국민이 모두 하나로 단합된 힘을 보인 일이 있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코흘리개 어린아이에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각계각층의 모든 국민이 나섰던 금 모으기 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그 때 그 모습을 지켜보았던 세계인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며, 우리는 그때, 국가재난에 대처하는 우리국민의 위대한 저력을 만방에 과시했던 것이다.
이웃의 불행과 고통을 내일처럼 생각하고 항상 서로 도와왔던 조상 전래의 따뜻한 상부상조의 정신과 협동정신은 국난을 당했을 때. 국난극복의 힘으로 발휘되었던 것이다.
지금 재난의 고장 태안에 그 정신이 모여지고 있는 것이다.
신두리 마을 입구에 “결자해지(結者解之), 정부와 삼성에서 우리를 살려야 합니다”라는 현수막의 글을 보며, 나는 봉사 현장인 이 마을 인근 해변가의 모래사장으로 방제복 차림으로 걸어가면서 서해안 관리 당국이나 정부에서 조금만 더 일찍 대처했더라면 이렇게 큰 재난은 사전에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는가 하는 아쉬움이 일고, 그 아쉬움은 점점 괴로움으로 다가왔다. 그것은 차라리 ‘분노’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재앙은 그들이 저질러 놓고, 뒤치다꺼리는 선량한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의 몫이라니, 세상에 이런 모순된 현상이 어디에 있을까,
태안반도 해양 기름 유출사고는 2007년 12월 7일 오전 7시 반쯤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변에서 북서쪽으로 9km 떨어진 해상에서 홍콩 선적의 14만 6천톤급 유조선 '헤베이 스프리트'호가 해상 크레인에 부딪혀 일어난 사고였는데, 삼성중공업 장비인 이 해상 크레인은 인천대교 공사작업을 마치고 예인선 2척에 이끌려 거제로 돌아가던 중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중심을 잃고 유조선을 들이받은 것이다.
이 충돌로 유조선 왼쪽 오일탱크 3곳에 구멍이 나 원유 1만 5백톤이 유출됐다.
최악의 해양 오염사고로 기록됐던 지난 95년 여수 앞 바다 '씨-프린스호(Sea-Prince)' 사고보다 2배 많은 양이다
그리고 지난 1997년 1월2일 일본 후쿠이(福井)현 미쿠니(三國)정 앞바다에서 발생한 러시아 선적 ‘나홋카 호’ 기름 유출 사고는 유조선이 폭풍으로 두 동강 나면서 중유 6,240여㎘가 유출됐으나 일본 전역에서 밀려든 30여만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기름 제거에 성공하면서 ‘30만명의 기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보다 3배가 넘는 100만명이라는 자원봉사자들이 그것도 77일 이라는 단기간 안에 태안에 모여든 것이다. 우리국민의 위대한 저력이 이때 또 한번 입증된 것이다.
외국 전문가들은 태안의 방제속도를 보고 “기적을 일궈내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기름 방제 현장을 찾은 유엔(UN)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스페인·일본·싱가포르·미국 등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불과 1주일여 만에 이렇게 빨리 기름을 제거하다니 놀랍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이 놀란 만큼, 충격적인 태안의 기름 유출 사고소식을 접한 전국의 자원 봉사자들이 사고 발생 직후부터 전국에서 구름처럼 모여들어 매캐한 냄새와 끈적거리는 불쾌한 오염 현장에서 매스꺼움과 두통을 참아가며 지금까지 면면히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 결과, 태안은 재난당시 검게 기름을 머금었던 160여㎞의 해안선이 지금은 일부 갯바위의 기름 흔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푸른색을 되찾으며 빠른 속도로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검은 기름덩어리로 만신창이었던 만리포와 천리포 해수욕장들도 어느새,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올 여름 해수욕장 개장을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고 한다.
일거리를 잃고 3개월 넘게 시름에 잠겼던 태안 어민들도 지금 중단됐던 조업준비를 하고 있으며, 일부 어민들은 부분적으로 조업을 재개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이곳 주민들로부터 전해들을 수 있었다.
태안군 남면과 안면도 등 직접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에서는 이달 초 공판장을 열고 제철을 맞은 주꾸미 잡이에 나섰고, 간월도 등지에서는 굴 채취에 들어갔다고 한다.
해양오염사고 발생 사상 가장 심하게 오염되었던 태안반도가 이처럼 빠르게 회복된 것은 사고 직후부터 계속되어온 집중적인 방제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그러나 태안 주민들의 좌절을 부축하고 희망을 불러일으킨 일등공신은 무엇보다 전국민의 애정과 동참해준 자원봉사자들의 뜨거운 봉사 열기다. 사고 초기부터 전국에서 생필품과 방제용품, 성금 등이 연일 당도했고, 자원봉사자의 물결도 그치지 않고 계속되어, 사고 발생 77일만인 2월 22일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110만명이 찾아와 자원봉사 기록의 신기원을 열어가고 있다. 하루 최고 5만명에 달했던 이들은 이 달 들어서도 하루 3000여 명씩 꾸준히 발길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가 찾아간 봉사 현장에는 송원면 의향리 김연란 새마을 부녀회장과 다른 한 사람의 주민이 미리 2대의 트렉타를 끌고 와서 쟁기로 해변의 모래를 밭이랑 갈아엎듯이 기름 묻은 모래를 들추어내고 있었다.
우리가 작업 현장에서 할 일은 트렉타가 미리 갈아엎은 모래 위에 노출된 까만 ‘타르’를 호미나 손삽으로 집어내어 자루에 담고, 그것을 정해진 자리에 옮기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작업요령이 미숙하여 타르가 묻지 않은 모래도 덩달아 담아내었는데, 태안 군청 직원의 작업 요령 설명에 따라 다시 모래를 뒤집어 ‘타르’ 만을 찾아내고, 큰 바가지만한 크기의 구덩이를 군데군데 파서 밑에서 솟아오르는 기름을 천으로 닦아내어 타르와 기름 묻은 폐포를 담은 자루들을 점점 늘리어 나갔다. 나는 타르와 폐포 자루를 옮기는 역할을 맡았다. 조금이라도 많이 담고, 많이 운반하면 태안주민들의 고통이 그만큼 줄어들고, 오늘 우리가 여기를 찾아와 땀흘린 보람이 그만큼 결실로 나타나리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간 후에도 얼마동안은 모래 속에서 타르와 기름이 섞여 나오겠지만, 머잖아 그것들은 이어지는 봉사자들의 사랑의 손길을 거치면서 점점 끄집어내어져 사라질 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일본의 후쿠이(福井)현 미쿠니(三國)정 앞바다도 청정해역으로 되기까지는 오염 후 10년의 장구한 세월이 흐른 후였기 때문이다.
정오가 가까울 무렵, 나는 식사당번을 자청하여, 박원규 유도회장님, 배종해 총무장의님과 함께, 버스 트렁크에서 준비해온 주먹밥과 시래기국 포장을 작업장으로 옮겨와서 그것들을 풀어 봉사회원들에게 일일이 나누어 주었다.
자기들 일은 뒷전으로 미루고 태안 주민들을 돕기 위해 달려온 합천향교 봉사회원들, 그들이 내가 건네주는 주먹밥을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고, 나는 태안을 찾은 보람을 여기서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 6.25전쟁 중 피난 다니며, 먹었던 주먹밥, 그때 그 주먹밥이 그렇게 맛이 있었듯이, 그날, 태안 해안가 바위틈에서 시래기국에 먹어보는 주먹밥이 그렇게 맛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점심을 마친 후에도 한동안 기름제거작업을 하면서 나는 금년 연말에는 열일을 제쳐놓고도 여기에 꼭 한번 다시 다녀가리라 다짐하였다. 이곳 태안 주민들이 재난 발생 후 일터를 잃고 망연자실, 시름으로 보냈던 그 한스러운 고통의 세월을, 굳세게 딛고, 힘 있게 재기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기 때문이다.
“서해안을 사랑하는 자원봉사자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2008년 12월에 깨끗해진 서해안에서 여러분을 모시고 감사의 축제를 올리고자 합니다. 꼭 참석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먼저 이곳에 봉사활동으로 다녀왔던 자원봉사자들에게 충남지사와 태안군수가 보내온 인사장의 글이다.
나는 봉사활동을 마치고 작업장을 뒤로하면서, 파란 빛으로 생기를 회복하는 서해를 바라보았다. 죽음의 바다가 생명의 바다로 다시 소생하고 있는 것이다. 뭍으로 밀려오는 파도가 해안의 암벽에 부딪치며 연신 하얀 포말을 날리고 있었고, 멀리 수평선이 바다 저 편에서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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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봉사 다녀오신 여려분 수고 많이 하셨네요^*^ 아름다운 손길이 있기에 이 나라의 미래는 밝아지리가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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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갈매기떼 춤추고 넘실대는 파도에 청춘을 바친곳.
수평선 바라보며 희망의 노래 부르던 어민들 가슴은 시커멓게 멍들었지만
보이지 않는 자원 봉사자들의 땀방울은 기름띠도 녹여 내리라 봅니다.
이렇게 좋은 일 하고 오신 우리 선생님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연말에 한번 더 찾게 되면 저도 불러 주세요.
작은 힘이나마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 찾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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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씨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분이 다른 사람의 선행을 아름답게 보겠지요,
홍래야! 나와 함께 연말에 바다에 가자, 어느 바다도 좋겠지만, 태안 해변으로 가자, 기름 찌꺼기 남아 있으면, 또 닦아내고, 집어내고 계속해야겠지, 그러면 머잖아 청정해역으로 되살아 날이 있을거야, 거기서 봉사활동 마치고, 해안의 음식점에 들려 싱싱한 회로 소주 한잔 걸치고 오자꾸나, 오늘 밤도 좋은 꿈 꾸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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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 ! 선생님 참 좋은일 하고 오셨군요. 저는 뒤에사 알았답니다. 무슨 일이든 가치로운 일에 항상 몸과 마음을 가까이 하시는 선생님께서는 만사람의 사표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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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석구석 저의 뒷 그림자를 찾아 보시는 군요, 손회장님의 성원과 조언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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