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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초로가 후배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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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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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 |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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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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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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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7 00:27:38 |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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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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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로 배더시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 카겠지만 적어도 초로(初老)쯤 되는 이들은 대부분 "벨로 한기 없구마 아까븐 나만 까묵고 있네" 칼끼고
> 중로(中老)나 고로(古老)들은 제따내는 뭉능거 걱정 안알만큼 살림께나 모아노코
>"인자 인생 재미 좀 알똥 말똥 컹께네 내 몸띠에 탕수국 냄새가 찌들어 졌구마" 카고 자조하는 님들이 많을 끼라 생각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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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났승께 카는 말이지만 초로(初老) 이상대는 인간들 십중 팔구가 요런 실픈 생각과 아시번 맴이 평시에도 시름시름 떠올리고, 특히 연말이나 연초에는 더욱 심해지지 안타카면 거짓 말잉기라.
> 또 이삼십대 힘께나 써는 놈들은 어떤 수를 부리더라도 돈푼께나 더 몰까 궁니할 끼고, 직장에서 진급하고, 조은 자리에 안절수 있을까 하고 요리조리 꾀를 낼 모습이 떠 오르능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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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로(初老)라 카는 말을 사전에 차자본께네 50세 이쪽 저쪽이라 카니 내 나가 인제 육십하고도 반쪽을 까묵어승 께네 초로(初老)라 칼끼 아이고 중로(中老)가 틀림 없는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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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시거리 급해서 작년에는 저승으로 떠난 친구가 거리키도 많은지----
>특히 등핵교 동기생 아까븐 친구가 많이 깟뿌린기라.
> 저승에서 K고 빠지달고 이승 보다 더 푸른 구덕산 계곡에서 B여고 기집애들과 사랑 놀음하면서 우리들을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지 더디오라고 손짓하는지 정말 모르겠능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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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소리나는 후배들은 내가 이런 단상을 푸념으로 튕기는 말을 듣고 비웃을 끼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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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에 찬 이삼세대 젊은 후배들은 내 이런 푸념을 한쪽 귀로 듣자말자 다른 귀로 바로 지워버리능게 이로울 끼구마.
>하나도 득 될 끼 없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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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초로 행님들은 대부분 진보학자 '다니엘 부스틴' 이
> "호화로운 카페트가 깔린 홀을 점잖은 걸음으로 지나쳐 격조있는 벨벳 커텐을 제쳐보라, 그 저편에서는 장송곡이 기다릴 것이라" 고 암시한 물신주의를 비꼬는 말을 귀담아 듣지 안행기라.
>
> 한창 때, 비단 카페트 위에서 목에 힘을 주고 멋을 부릴 때, 커텐 저쪽에 회색 빛 살풍경이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임을 우째 몰랏등고----,
>
>어느 2세대 후배가 일러준 말마따나 "세상사 너무 노심초사 마시게---" 하는 뜻깊은 한마디를 왜 싱싱한 머리와 탄탄한 근육질을 자랑할 때 미쳐 깨우치지 못하였는지 후회스럽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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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이들이여!!----
>인생이란 꼭 호화로운 카페트 길만 있는 것이 아닐세----
>
>무거운 말 용서하게
>
> 중늙은이가 넷의 후배들에게
0 선배님 저는 시공부를 하는 송영화입니다
0 선배님 말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0 선배님 저는 시간을 이겨 보려는 마음으로 시를 공부합니다.
0 시간은 제 영역의 모든것을 변화시키고 결국에는 사라지게 하는 시간의 횡포에 이겨
보려는 마음에서 씨를 공부 합니다.
0 시간의 영역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작업은 저는 시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0 내내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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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의 멘트가 바로 내 마음의 정곡을 찔럿구먼, 나는 시간을 꺼꾸로 되돌려 보려고, 글을 쓴다네, 나도 일지기 시를 배웠으면, 하고 후회가 되는 구려---, 좋은 새친구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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