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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 송귀영 시 2편 추가합니다 파일에서 퍼가세요



추천 :	229	이름 :	김숙희	작성일 :	2015-08-16 20:50:41	조회수 :	1,532

산방야한山房夜寒

                              시  /  송귀영

베개 깃 허기진 날 머리채 감아 빗어

얼굴을 문지르며 담는 대로 채운속살

심동心動도 설레던 한밤 속눈썹을 가다듬고,

목 등이 말라가는 신음한 절망에서

육신을 적신 비움 내면에 말씀 빗어

산 뿌리 타고 내려온 싸늘한 달 보듬는다.

하늘에 피어오른 침묵을 베고 누워

찬바람 부대끼다 졸라매던 허리띠에

파먹은 집념하나가 비스듬히 감겨온다.

1633

묵란墨蘭

                              시  /  송귀영

화선지 번진 먹물 적막이 스민 윗목
창문은 닫힌 채로 잔잔하니 흔들리고
미세한
떨림의 붓끝
힘이 부쳐 서러워라

한밤의 깊숙한 곳 보듬어 끌어안아
반짝인 별을 세어 가지 끝에 걸어두면
숨소리
머무는 화폭
혼줄 쓰며 무거워라

휘영청 꺾인 달빛 뜰 가득 쏟는 밤에
묵향은 화선지에 실뿌리로 근을 박고
석파랑
흥선의 묵란墨蘭
아득해서 가까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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