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_제8회 한글사랑 및 제28회 황강백일장 심사평(손국복.김숙희)
심사평
가을비 촉촉이 내리는 황강변 생명의 숲에 꽃보다 나무보다 아름다운 학생들이 많이 모였다. 학생들을 인솔한 각급학교 문예지도 교사와 학교장, 기관 사회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하고 표절 절대금지 등 대회요강을 전달하고 드디어 올해 백일장의 시제가 발표되었다.
“반딧불이, 나의 별, 합천운석충돌구, 지구온난화, 억새, 가족, 인공지능(AI)시대” 등 일곱 개의 시제 제시에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경연 마감 시간이 다 되어 제출된 작품은 초·중·고 합산 무려 200여 편에 이르렀다. 먼저 초·중·고를 구분하고 운문. 산문으로 분류하여 심사에 들어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제 일곱 가지를 골고루 선택하여 작품의 다양성은 보였으나 제출 편수에 비해 전반적으로 작품 수준이 뒤진다는 평이었다.
초등부에서는 가족 간의 끈끈한 정과 사랑을 소재로 깔끔하게 글을 마무리한 합천초등 6학년 박시윤 양의 ‘가족’을 대상으로 선정하였고, 중등부 대상으로는 평화고등학교 3학년 안 진 학생의 산문 ‘반딧불이’를 만장일치로 선하였다. 상처난 마음이 깨진 유리조각처럼 내 몸과 마음을 할퀼 때 스스로 빛나는 반딧불이를 보며 마음의 평온을 되찾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자아성찰의 담담한 표현이 돋보이는 글이었다.
그 외 초등 운문 장원으로 합천초 6 김다은, 산문 장원으로 합천초 6 김민서, 중학교 운문 장원에 합천여중 1 전다혜, 산문 장원에 합천여중 3 김예진, 고등부 운문 장원은 합천여고 2 배민주, 산문 장원에 합천여고 2 김채빈 학생이 선정되었다. 선정된 작품은 합천문학 31호에 게재될 예정이니 시상식 때 자신의 작품을 볼 수 있겠다.
올해로 황강백일장 28회, 참 오랜 세월이 흐르고 합천관내 전체 학생 대비 많은 예비 문사들이 참여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작품 수준이 아쉬운 것은 현대 문명의 흐름이 문자 필기 시대에서 SNS 등 인터넷 통신시대로 바뀌면서 깊게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생각을 풀어내는 힘이 자꾸 약해져가는 것이 아니겠는가싶어 사뭇 걱정이 된다.
그러나 인류가 존재하는 한, 문학은 사람의 감수성과 창의력을 배양하는 가장 근본이 되는 도구이기에 독서와 창작은 멈출 수 없는 학문예술이요 도전이다.
내년에 개최될 황강백일장을 또 기다리는 이유가 될 것이다.
심사위원: 손국복/김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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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강백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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