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게시판

홈

합천문학 29호 원고(시 윤경선)



추천 :	104	이름 :	강배훈	작성일 :	2021-10-14 15:43:18	조회수 :	263

어디고
                 윤경선

동서네 식구가 온다고 한다
백신 맞고 널브러져 있다가
벌떡 일어나
냉장고에 숨어있는 생선이며 돼지고기 찾아내고
텃밭 풋고추 정구지 데려오고
곁눈질로 쳐다보는 바래기 쇠비름
공밭을 괴롭혀도 용서가 되는 오늘

식탁 위 손전화가 춤을 춘다
응, 동서 어디고
칠서 휴게소 지났어요.
회 좀 떠가니까 밥만 안치세요

프라이팬 크고 작은 냄비
앞다투어 가스레인지
오르락내리락

이앙기
               윤경선

첫길이라 삐뚤삐뚤
푸른 꿈 만드는 너
황금들 이루겠다는 일념 하나로
네 실수 내 실수도 해서는 안 되는
반듯한 줄이 될 때까지
비지땀을 흘린다.

쏟아지는 태양과 맞장떠야 하고
얄궂은 장대비 폭언도 견뎌내야 하느니
지난날 두레 살이 농요가
논두렁 가로질러 나가고
자박자박 노루발 찍어
푸른 꿈 심는다.

밥 정
                               윤경선

식당 위 올려진 매몰찬 소리
잡곡밥 주의 맴돌다 하루의 온기 빠져나간다

삐걱거리며 37년 쌓은 밥 탑
와르르 무너진다
못 살아 못 살아
밤새워 되뇌이다가
다시 밥을 안치는
새 아침

파일 : 29호_작품(윤경선).hwpx (39.2 KB), Download : 8

회원작품 게시판

홈

Category	1184. 9899

번호	카테고리	제목	작성자	날짜	추천	조회
20	시	공원 시화전	심성희	2022-07-26	170	281
19	시	합천문학 31호(정유미, 외딴집 외 4편)	정유미	2023-10-06	170	280
18	시	고향사랑 사화집(안성봉) [1]	안성봉	2022-04-06	159	280
17	시	31호 원고 (이홍래)	이홍래	2023-10-06	173	278
16		합평회 작품 [1]	송영화	2020-04-08	157	278
15		합천문학27호원고(소민호)	손국복	2019-09-02	148	277
14	시	30호 원고(손국복)	손국복	2022-10-22	138	274
13	시	공원 걸개 시 김숙히	김숙희	2023-07-15	156	272
12	시	2023 공원걸개시 2편(손국복) [1]	손국복	2023-07-16	163	266
11	시	합천문학 30호 원고 (최병태)	최병태	2022-10-11	161	265
		합천문학 29호 원고(시 윤경선)	강배훈	2021-10-14	104	263
9	시	30호 원고(이선둘)	천유선	2022-10-22	142	260


[1]..[96][97] 98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