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1
거친 산 돌사이에 보금자리 만들어
나무 하나없고 개울없는
푸른 사막의 초원을 내려다 본다
구름 그늘아래 유목민 가축 떼지어 풀뜯고
말은 무리지어 자유를 갈망 하듯 질주하며
여러 마리 매 제자리 걸음 하듯 활공한다
쏟아지는 미리내 아래 달 보며
고독을 울부짖는 초원의 늑대
콘크리트 구조물 한편에 보금자리 마련하고
풀 하나 없는 아스팔트 사막
태양 아래 빨간불에 잡혀 선 철판위로
용이되어 승천하는 듯한 아지랑이
땅밑으로 전동차는 거침없이 달리고
천둥치듯 비행기 이착륙 이어진다
가로등 아래 불켜진 광고판 보며
삶을 울부짖는 도시의 늑대
늑대-2
사나운 성품에 살육적인 이빨
가축 죽이고 사람 공격하는
초원의 역적
잡히면 껍질 벗겨
빨래 널듯 매달린다
엉큼한 심보에 영욕의 눈
웃음 뒤 음흉한 이빨
짐승같은 인간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며
기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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