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없는 반지하
윤경선
가난한 골목
무거운 아침 철창문 틈새로
들어 오는 상심한 햇살
닑은 구두 지나가고
폐지 몇 장 싣고
각질 풀풀 날리며 내려 가는 손수레
비누방울 쫒아 등교하는 운동화
자기 몫의 지구 굴리러 가나보다
석 달 치 밀린 물세
피 담 먹고 자란 두마지기
양파들이 와서 딱아 내고
가을 달세는 벼 포대가 내고
현란한 이력서 코로나로 이리저리 차여
찢어 진 채 3평 모서리마다 충열된 눈
구겨진 이력서 다름질 해놓고
관처럼 딱 맞는 침대
하루치 시간을 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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