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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문학25호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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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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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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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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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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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6 01:26:21 |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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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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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時 하나
김 숙희
저녁 해 창가에 머물고 간 식탁
아이 둘 마주 앉아 논쟁을 한다.
시는 나빠
아니 야 !
시는 시집을 만들고
맞는 말만 하는데
나쁘지 않아
벽 타고 오르는 검푸른 말 말
시간의 이탈 사이로
날아오르는 시 하나.
2.
다낭 밤바다
김숙희
에어부산 BX731
굉음도 잠시 잔잔한 허공를 달려 도착한
다낭 머큐어 호텔 00시10분
밤바다로 가자는 생태연구가의 말에
마음은 저 만치 먼저 바다에 눕고
푸른 별들이 까만 그림자를 만들 때
한가롭게 파도를 타던 사람들이
어디론가 사라진 뒤
낯설지 않은 모래 위를 걷는다.
절망에서 피어난 그림자 하나
소멸되는 밤바다.
3. 코코넛 빌리지
김숙희
발걸음은 베트남을 닮아있었다
코코넛 빌리지
바구니 배 수십 척에는
바다를 향한 사람들이
빈창자를 꺼내 들고
어설픈 한국말을 한다.
또 다른 지구 어디쯤
부딪쳐 시큼한 살 내음
그 습지 같은
어머니의 세월이 있었다
4.
해인사 1
-일주문-
김숙희
부처님 계신
33 도리천 수미산 가는 길
첫 번째 관문 지나며
초발심 잊지 말자 땅보고 하늘 보니
금강경호가회 서문이 설금설금 나와 섰다
*역천겁이불고 歷千刦而不古
*긍만세이장금 亘萬歲而長今 이라
*지나온 천년의 세월 옛 아니듯
*만세를 흘러도 오늘 그 자리
일주문 주련이
단풍 머금고 붉은 깨달음 얻을 때
여기는 화엄종 큰절이다
해탈문 앞에 서신 만파스님
목청 더욱 높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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