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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월



추천 :	714	이름 :	최병태	작성일 :	2003-08-15 11:58:33	조회수 :	3,876

내가 있는곳엔 언제나
내가 없다.
뷸빛도 없이 서있는
쓸모없는 등대처럼
누구에겐들 난 이미
잊혀진 이름이다.

텅 비워진 머리속엔
날파리 몇 마리
윙윙 거릴 뿐
평생을 헤매이다 찾아든
처음 그 곳에는
나도 없고 그들도 없다.

정체없는 그림자가
나를 에워싸는
꿈조차 꿀 수도 없는
불면의 시간을 뒤척이던
간밤에도
몰래 피었다가 지고마는
들꽃처럼
나를 삼켰다가 뱉어버린
껍데기 뿐인 인연들을
지워버리고 싶다

내가 먼저 이제는
허, 허,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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