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귀먹은 경운기
윤경선
들길 웅크리고 앉아
미세한 바람에도
시뻘건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힘자랑하듯 흙먼지 날리며
씽씽 달려가는 95마력 트랙터
멍하니 바라보다 시린 눈썹
심장에 기름 가득 채워
논밭을 뒤집고 들판을 실어 나른
녹슨 등짝
밀어낸 시간속에 들리지 않은
세상사는 두럽지 않다
아직 나사 하나 빼줄게 있어.
2 변동 없는 체중계
밤늦게 시어들을 신나게 먹었다
비유 은유 팔딱거리는 활유까지
푸시시한 아침 얼굴 살이 쪘겠지
체중계 올라간 간절함이 무너졌다
제목 의미 주제 어떻게
먹어야 살이 찔런지
중심 없는 문구는 쳇바퀴 돌고
예리한 눈금은 그 자리. |
 |
|
회원작품 게시판
추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