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별곡 ㆍ50
설이후 보는
첫 보름날
첫 보름달
휘영청 밝은 보름달 빛이
땅에 어리고
맑은 달이 빛을 토하니
달빛이 조요하여
그 광채 도읍고
일년동안 좋은일
소원 빌어 보는....
새로운 출발 달집 태우는
불의축제.
교동별곡.51
어제는 시장안 오래된
빈 집들이 헐리는
겨우내 유난히 잦은
별세 하시는 어르신
찰나 처럼 살고 갈 인생
병고와 낙상 으로
집 떠나 요양원 가는
찰나의 허무함도 잊은듯
발등에 불끄기 급급
아웅다웅 살아가는..
'바로 지금'온전히 누리려
최선을 다하려는 하루.
교동별곡.52
우수 경칩 넘어서는 들판
풀리는 땅기운 알아챈
푸성귀 새싹 기어코
들어 올리는
봄기운 향기
강열 하면서
우아하게 펼쳐져
한폭의 그림보듯
다양한 색의
봄노래
강물 따라 흘러 가는
계절과 시간들
가슴 활짝 펴고
'강건너 봄이 오듯'
불러 봅니다.
이 행복한 순간
오늘, 봄날
교동별곡.53
경칩 지난 어느날
봄햇살 내려 앉아
하늘 구름 한점 없고
사방 으로 퍼지는 소리
봄의 소리
주기적 으로 주는 자연의힘
끝나지 앉은. 계절과
완전시작 않은
봄이 교차 하는 시기
사는게 무언지 허무뭇 하니
길목슈퍼 합동정유소에도 새옷입는
봄 단장 소리
시간표 요금표 적던 칠판도
슬금슬금 내려온다
정거장 역사
흰분필 노랑 분필
써 내려가던.....
오래전
경상도 전라도 고속버스 사라진
다시 달지 않아도 되는 아쉬움
땅과 흙 속에서
천지 자연의 고마움
봄날, 들려오는 소리.
교동별곡.54
30여년만에 꽃단장
너도나도 손 벌리는
순번 둘 수 없어
일제히 일어났다
사월이 오면. 즐겨 부르던
박목월 4월의 노래
흥얼거려 보지 못한채
마무리 되어 가니....
'국도' 위에 올라 앉은
사연 많은 한(恨)
웅켜진 주먹 하나로
교동 삼거리
길목슈퍼 세우던 추억도
오늘,청록 맑은
오월 하늘 아래
화성산 자락
만개한 아카시아 꽃향기
코끝이 시리다
지나간 업보
털어 버리고
살아있는 존재의 의무
새롭게 맘 조이고 닦아
꿈꾸어 보는 오월.
교동별곡.55
----문
이쪽 저쪽 집 사라져
새로 생긴 문
문 옆 드러난 벽의 벽화
황금빛 노송 가지
짝지어 앉은 황새
문 한짝 여니
책상 머리 앉아
맞이 하는 돋는해
아침 햇살 받으며
하루를 여는...
낮등 켜지 않아도 되는
탁 트인 동.서.남.북
오도산 두무산 화성산
대자연 정원 들여 놓고
온 여름
강 바람
골 깊은 산바람
그 자리 좌,우 고개 돌리니
지는해 오도산 넘어가는...
아름답고
소중한
무탈한 오늘
감사의 고개 숙여집니다.
합천대양출생
한국시 등단
문학세계 문학상 시부문 본상 수상
공저(한국을 빛낸 문인)(2014년~, 2021년)
합천문협 회원
묘산길목슈퍼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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