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속 담아 놓은
편지 한장 빈 여백을 눈물로 채워
띄울 님이 있다면
맑고 고운 푸르름에 얼마나
가슴 저밀까!
상처를 두려워 하지 마라
뜨락의 석류가 터질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면 시나브로
알곡들로 풍성함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푸른 청보리
하늘은 언제나 늘 푸른 꿈결 같고
점점이 떠 있는 양떼 구름
엄마품 같아라
푸른 청보리밭 사이 사극거리는
당신의 휘파람 소리
아름답고 평안하게 다가오는 들판
들판의 색은 쉬지 않고 살아 움직인다
푸른 하늘을 이고 줄지어 선 청보리밭
숨어 우는 눈물과 보이지 않는 꿈이
지금은 만질 수 없는
미래의 기쁨들이 자라고 있다.
아 ! 진주만이여!
군대 시절 청춘을 바다에 목숨을 걸었던
승조원 얼굴이 가물 가물하고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험난 파도와 사투하며
환태평양 기동 훈련*)을 참가하여
대한 건아의 혼불로
저 광활한 환태평양을 장악했다.
충무공의 후예답게
식을 줄 모르는 사기는 하늘로 승천하고
최신예 구축함에서 쏘아 올린 미사일은
세계의 최고봉으로 찬사를 받았다
하와이에선 무지개가 늘 푸른 꿈을 꾸게하고
폴리네시안 민속촌에선 원주민들이
날 오라 손짓하는 것 같고
전설이 되어 버린 내가 탄 움직이는 항공모함은
아직도 엔진소리 요란하게
바다위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을까?
아! 그리운 먼 이국 땅 진주만
아직도 그 곳엔 꿈이 영글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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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림팩 훈련(RIMPAC-환태평양 기동 훈련. Rim Of The Pacific)으로
태평양 하와이 제도 근해에서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의 해군이 참가한다.
환태평양 훈련은 태평양 연안 국가 간 해상 교통로 안전을 확보하고
범세계적인 테러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한 해상종합기동훈련으로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미3함대사령부 주관으로
격년제로 실시하는 훈련이다.
한국은 1990년 환태평양 훈련 참가를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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