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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호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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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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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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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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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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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5 14:01:12 |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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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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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송 영 화
불면을 건너온 아침은
두리번거리는 불륜처럼
덜 개인 어둠 속을 걸어 나오고
더는 주어지지 않을 불면의 밤
하나둘 매달려 피는 사랑 꽃
핏빛 들어찬 눈빛들
담장을 막아선다.
겨울 장미
송 영 화
다들 떠난 지 오래인데
질긴 미련이라도 건널 참인지
담장너머 고개를 내민 채
서리를 덮고 지새웠단다.
작은 얼굴 하나
간밤 한기에 선홍으로 언 입술은
붉게 터지고
지새운 잎은 겨울 볕에 마른다.
벚꽃
송 영 화
봄 오고 봄은 와서 봄으로 지칠 때마다
다 못한 이야기들 떨리는 입술대신
하얀빛 조각조각들 토하는 그리움을...
철쭉
송 영 화
봄비에 젖은 입술 얼룩진 소인처럼
추억은 돌아보면 저마다 다가서고
곰삭은 그리운 흔적 무게로 안고 젖는다.
사랑은...
송 영 화
채우고 채워도 모자란 바다처럼
촘촘한 그물에도 안 걸리는 바람으로
때 없이 실없는 바람 가슴속을 들고나고
더하고 더해도 감추지 못하는
유리벽 쌓기처럼 깨어진 창문처럼
닫아도 열리고 마는 안타까운 빈 마음
밤길
송 영 화
아직은
제 시간이라는 듯
겨울바람은 눈을 날리고
허망하게도 낙엽은
구르는데
눈에 채우지 못한 사람
가슴으로 그려보는 창 너머
봄은 아직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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