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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문학지31호 작품시 5편
추천 : 132 이름 : 김정옥 작성일 : 2023-10-10 21:39:59 조회수 : 275
눈물 그렁거리는 날이면

                                                               김정옥

괜스레
눈물 그렁거리는 날이면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간다

어디 긴히 가야 할 일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경부선매표소쪽을 향해 바삐 걸어가다

-오랜마이시더.
-그 동안 잘 계셨니껴?

막 도착한 버스에서 내린 승객과 마중 나온 듯한 사람의 귀에 익은 수인사에
동네 형님이라도 만난 듯 가만히 뒤따라가 보고
저만치서 웃음 띤 얼굴 하나 이쪽으로 걸어와  
혹시 아는 얼굴인가 뛰어가 반기려다 휙 그냥 지나치는 사람에
그만 길을 잃기도

그곳 어디쯤 거기 누군가를 기웃거리는 두어 시간
인파 속에 묻어두고 떠나는
그리움
3호선을 타고 압구정역 안동국시집으로 향한다




솎아내기

                                김정옥


바람이 분다
오월의 숲이 흔들린다.

토도독 토독 톡
청청한 팥배나무 열매
비 오듯 팔분음표로 낙하
자지러지는 비명
솎아낸 빈자리 지나는 성근 바람
빨갛게 영글 겨울을 기약한다

레이스 양산 속 입술 빨간 여자 곁을 한 남자가 나란히 걸어 오른다

또다시 미어지는 서운함
얼마를 더 야위어야 할지

콩 모종 솎아내기 아까워 밭고랑에 망설이고 섰던 아이처럼
스물두 해를 그렇게 움켜쥐고 살아온

사랑
돌아오는 징검다리 사이 살며시 내려놓는다





비 내리는 밤

                                김정옥

늦은 밤
비가 내린다

옛사랑을 떠올리는 노파처럼
허리가 굽었다

정차해 있던 643번 막차
스르륵 문 닫고 떠나는 사당역버스정류장에
남겨진 한 사람
까치고개 자욱이 뒤따라 오른다

환승하는 세월
뒷짐 진 허리가
밤비처럼 굽었다




우리

                                      김정옥

너 떠나던 날
수줍게 다가와 손 내밀고는

-우리 다시 또 만날 거지?

네 이름도 모르는 내게 넌
우리
라고 말했었다

아파트 오 층 창문 너머에서 바라보면
고즈넉한 마당 한 편에 팔 벌리고 서서
언제나 한결같이 반겨 준 그대
눈동자 까맣게 빛나는 오늘
그대를 떠나오며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이름도 모르는 그대에게 나는
우리
라고 말했다

너와 나 그리고 그대

우리
얘기가 동짓날 밤처럼 길어질 것 같다





큰언니

         김정옥

울 큰언니
궁금해서 닮았다는 수미감자

깊은 밤
언니가 보고 싶어

햇감자 세 개
껍질 벗겨 삶았더니

뽀얀 분

큰언니
시집가던 날처럼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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