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김향균<초계중 3년>
어머니는 산에 오르신다
구름도 헐떡이며 넘는 그 산에서
밤, 도토리, 산더덕, 머루, 달래.
빨강 노랑 낙엽으로 간을 해
따사로운 햇빛으로 푸욱 찐 다음
광주리 한 가득 산 하나를 이고 오신다.
어머니는 산에 오르신다
돈 몇 푼 안 되는 일이지만
몇 푼 안 되는 돈
내 참고서, 내 급식 값으로 쓰일 것이기에
광주리가 작다며 기워진 마대로
배낭을 만들어 짊어지신다.
홀로아리랑을 멋들어지게 부르시며
산을 오르고 계실 어머니가
야위어진 어깨에 늘어진 마대배낭
허옇게 서리가 앉은 머리만큼이나
산을 닮아 가신다.
* 문학회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7-28 2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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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장 입상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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