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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ㅇ(2)



추천 :	994	이름 :	k76	작성일 :	2008-03-13 13:54:06	조회수 :	2,709

한 층 위에 또 한 층의
똑같은 키질한 가난함이 동거하는
확실히 밤으로만 사는
오직 무조건적으로
당신만을 택할 수밖에 없는
무서움만이 있는 세상

너의 순환되지 않는 혈류는
칙칙하고 푸르스름한 살색 된지 오래라
키 큰 이웃나라 트림소리
마음 놓고 뒹구는 모습에서
절반 민족의 어둠은
쉽게 불타 실체가 없어지지 않을 것 같고

언젠가 화려했던 위상은
지금은 깨고 싶지 않은 밤의 도시로 남아
감당키 어려운 아픈 역사 위에
덧칠해 대는 구호의 시간은
전봇대 흐느적거림에 비례한 혼미함으로
아무도 시비 않는 주체만이 서 있어

절망에 길들여진 영혼은
단 한번도 얘기하지 못하고

서러운 눈물만 삼켜내고 있으니
너와 내가 만난 이 거리가
그래 겨울 아닌 봄이어서 다행이여라.

고통에 대한 보편적인 인내와
오만하지 않는 적극적인 삶이
다시 회귀하는 진실의 날을
기다릴 밖에는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는
특수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새벽 오는 믿음을 향해 걷지 않을 수 없다.



손국복	2008-03-17 12:45:57

슬픔과 비애를 승화시켜 나가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k76	2008-03-18 10:09:53

북녘을 다녀왔습니다. 그 심정을 메모했는데.....



송영화	2008-03-26 21:39:47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문협 합천지부의 자랑이자 경사 [4]

ㅍ, ㅇ.(ㅂ, ㅜ, ㄱ에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