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문학 25호 발간에 부쳐
문학이 영원한 삶의 의미이기를 희망합니다.
문학은 거칠고 메마른 시대에 인간이 가지는 순수함으로 우리에게 치유와 안식을 전하는 예술입니다.
문학이 지닌 힘은 강합니다. 현실 사회는 장미의 아름다움을 애써 외면하고 장미의 가시를 보려는 마음으로 점점 꽃다운 사람들이 변해가는 슬픔이 찾아들지만 소설「82년생 김지영」, 시「풀꽃」의 작품들과 같이 문학은 사람을 사랑하고 시대를 마주하며 우리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살아가도록 메시지를 전합니다.
문학은 시대를 이끕니다.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진 기기가 미래에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현존합니다. 그러나 언어의 함축적·내포적 의미와 심미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상적 언어 사용 방식에 변화를 주는 문학의 언어를 해독하지 못한다면 기기가 인간을 능가하는 일은 불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문학이 지닌 철학적이고 윤리적, 이념적 가치 판단은 시대를 이끕니다. 문학은 오늘보다 발전되어야 하며 더욱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창작에 대한 열정이 필요한 때입니다.
합천문학은 지역사회와 지역문학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하여 문학 활동을 통한 서정성의 회복과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기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한 해였습니다.
한국문인을 대표하는 한국문인협회 문효치 이사장님과 함께한 <2017년 명사초청 애송 시낭송회(합천예술제 문학제)> 행사는 군민 모두의 마음을 문학의 짙은 여운으로 물들게 하는 감동의 시간이었을 뿐 아니라 많은 군민이 함께 참여하며 화합과 소통, 감동의 깊이를 더한 여름밤이었습니다.
또한 이달균 시인과 함께한 <제5회 합천문학콘서트>에 참석한 많은 군민들과 청소년들에게 현실과 소통하는 문학의 역할과 가치를 통한 삶의 희망을 함께하며 문학 활동을 통한 지역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자리였습니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 더욱 고독해지는 현실사회 속에서 ‘문학은 과연 영원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합천문학회원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과 경제적 수단이 아닌 문학에 대한 진실 된 삶의 태도로 끝없는 고뇌와 창작에 힘을 쏟겠습니다.
합천문학은 영원할 것이라는 바람을 오롯이 담은 「합천문학 25호」가 여러분들의 삶에 작은 위안으로, 군민 여러분들의 합천사랑에 동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합천문학 사반세기의 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과 관계기관 특히, 메세나 단체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문인협회합천지부장 송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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